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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성경읽기

by sanjeok7 2016. 7. 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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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성령을 약속하심

1장

1 데오빌로님, 나는 첫째 책에서 예수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모든 일을 다루었습니다.

2 나는 거기에다가, 예수께서 활동을 시작하신 때로부터,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의 힘으로 지시를 내리신 다음에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하신 모든 일을 수록하였습니다.

3 예수께서는 고난을 받으신 뒤에, 자기가 살아 계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는 사십일 동안 사도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시고, 하나님 나라를 두고 여러 가지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4 예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시는 동안에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으나, 너희는 여러 날이 되지 않아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예수의 승천

6 사도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주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나라를 되찾아 주실 때가 바로 지금입니까?”

7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가 아니다

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주께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들려 올라가시니, 구름에 싸여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 예수께서 올라가실 때에, 그들이 하늘을 쳐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사람 둘이 그들 곁에 서서

11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하늘을 쳐다보면서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서 하늘로 올라가신 이 예수는,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너희가 본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유다 대신에 맛디아를 뽑다

12 그런 다음에, 사도들은 올리브라고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왔다. 그 산은 예루살렘에서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13 그들은 성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들이 묵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이 사람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와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혈당원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이다

14 이들은 모두, 여인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에 힘썼다.

15 그 무렵에 신도들이 모였는데, 그 수가 백이십 명쯤이었다. 베드로가 그 신도들 가운데 일어서서 말하였다.

16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를 잡아간 사람들의 앞잡이가 된 유다에 대해서는 성령이 다윗의 입을 빌어 미리 말씀하신 그 성경 말씀이 당연히 이루어진 것뿐입니다

17 그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우리 직무의 한 몫을 맡았었습니다.

18 그런데 이 사람은 불의한 삯으로 밭을 샀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꾸러져서, 배가 터지고, 창자가 쏟아졌습니다.

19 이 일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주민이 다 알고 있으며, 그들은 그 땅을 자기들의 말로 아겔다마라고 하는데, 그것은 ‘피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20 시편에 기록하기를 ‘그의 주거지가 폐허가 되게 하시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이 없게 하십시오’ 하였고, 또 기록하기를 ‘그의 직분을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해주십시오’하였습니다.

21 그러므로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에

22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로부터 시작해서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신 날까지 늘 우리와 함께 다닌 사람들 가운데 하나를 뽑아서, 우리와 함께 다닌 사람들 가운데 하나를 뽑아서, 우리와 더불어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23 그래서 그들은 바사바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24 기도하여 아뢰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주께서 이 두 사람 가운데서 누구를 뽑아서

25 이 섬기는 일과 사도의 직무를 맡기시겠는지,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유다는 이 직무를 버리고, 제가 갈 곳으로 갔습니다.”

26 그리고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맛디아가 뽑혀서,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의 수에 들었다.

 

성령 강림

2장

1 오순절이 되어서, 그들은 모두 한 곳에 모였다

2 그 때에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하늘에서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안을 가득 채웠다

3 그리고 그들에게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혀들이 갈래갈래 갈라지면서 나타나더니,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4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해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각각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5 예루살렘에는 경건한 유대 사람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와서 살았다

6 그런데 이런 말소리가 나니, 많은 사람이 모여 와서, 각각 자기네 지방의 말로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서, 어리둥절하였다

7 그들은 놀라서,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보십시오,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이 아니오?

8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저마다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

9 우리는 바대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 근처 리비아의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이고, 또 나그네로 머물고 있는 로마 사람과

11 유대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 우리는 저들이 하나님의 큰일들을 우리 각자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소”

12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다

13 그런데 더러는 조롱하면서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14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서,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엄숙하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내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15 지금은 아침 아홉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이 일은, 하나님께서 예언자 요엘을 시켜서 말씀하신 대로 된 것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지막 날에, 나는 내 영을 모든 사람에게 부어 주겠다. 아들과 딸들은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나이든 사람들은 꿈을 꿀 것이다.

18 그날에 나는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주겠으니, 그들도 예언을 할 것이다.

19 또 나는 위로 하늘에서는 기이한 일을 나타내고, 아래로 땅에서는 표적을 나타낼 것이니, 그것은 곧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다.

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오기 전에, 해는 변해서 어둠이 되고, 달은 변해서 피가 될 것이다.

21 그러나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22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나사렛 예수는 하나님께서 능력과 기이한 일과 표적을 가지고 여러분에게 증언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서 이 모든 일을 행하셨습니다.

23 이 예수가 버림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계획을 따라 미리 알고 계신 대로 된 일이지만, 여러분은 그를 무법자들의 손을 빌어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24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서 살리셨습니다. 그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5 다윗이 그를 가리켜 말하기를 ‘나는 늘 내 앞에 계신 주님을 보았다.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하시려고, 주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기 때문이다.

26 그러므로 내 마음은 기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체도 소망 속에 살 것이다.

27 주께서 내 영혼을 지옥에 버리지 않으시며, 주의 거룩한 분을 썩지 않게 하실 것이다.

28 주께서 내게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으니, 주님 앞에서 나에게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실 것이다’ 하였습니다.

29 동포 여러분, 나는 조상 다윗에 관하여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는 죽어서 묻혔고, 그 무덤이 이 날까지 우리 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30 그는 예언자여서, 하나님께서 자기의 자손 가운데서 한 사람을 그의 왕좌에 앉히시겠다고 맹세하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내다 보고서 말하기를 ‘그리스도는 지옥에 버림을 당하지 않고, 그의 육체는 썩지 않았다’하였습니다.

32 하나님께서 이 예수를 살리셨으며,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33 하나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고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34-35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못하였으나, 그는 말하기를 ‘주께서 내 주께 말씀하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발 아래 굴복시키기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하였습니다.

36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확실히 알아 두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37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38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의 용서함을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사람들, 곧 주 우리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사람 모두에게 주신 것입니다.”

40 베드로는 이 밖에도 많은 말로 증언하고, 잘못된 세대로부터 구원을 받으라고 그들에게 권하였다.

41 그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렇게 해서, 그날 신도의 수가 약 삼천명이나 늘어났다.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에 몰두하며, 서로 사귀는 일과 함께 음식을 먹는 일과 기도에 힘썼다.

 

신도의 공동생활

43 사도들을 통하여 기이한 일과 표적이 많이 일어났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44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면서,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45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가졌다.

46 그리고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마다 빵을 떼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베드로가 앉은뱅이를 고치다

3장

1 오후세시 기도를 하는 시간이 되어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인 사람을 사람들이 떠메고 왔다. 그들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게 하려고, 그 앉은뱅이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앉혀놓았다

3 그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구걸을 하였다

4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그를 눈 여겨 보고 나서, 그에게 “우리를 보시오”하고 말하였다

5 그 앉은뱅이는 무엇을 얻으려니 하고, 두사람을 뻔히 쳐다보았다

6 베드로가 말하기를 “은과 금은 내게 없으나, 내게 있는 것을 그대에게 주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하고

7 앉은뱅이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는 즉시 다리와 발목에 힘을 얻어

8 벌떡 일어나서 걸었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다.

9 사람들이 그가 걸어 다니는 것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구걸하던 바로 그 사람임을 알고서, 모두 그에게 일어난 일로 크게 놀랐으며, 이상하게 여겼다.

 

베드로가 솔로몬 행각에서 설교하다

11 그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 곁에 머물러 있는데, 사람들이 모두 크게 놀라서, 솔로몬 행각이라고 하는 곳으로 달려와서, 그들에게로 모여들었다.

12 베드로가 그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어찌하여 이 일을 이상하게 여깁니까? 또 어찌하여 여러분은, 우리가 우리의 능력이나 경건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하거나 한 것처럼, 우리를 바라봅니까?

13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이삭의 하나님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의 조상의 하나님께서 자기의 종 예수를 영화롭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일찍이 그를 넘겨 주었고, 빌라도가 그를 놓아 주기로 작정했을 때에도, 여러분은 빌라도 앞에서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운 그를 거절하고, 살인자를 놓아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15 그래서 여러분은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주님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이일을 증언하는 증인입니다

16 그런데 바로 이 예수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고 또 잘 알고 있는 이 사람을 낫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이름을 믿는 믿음에 힘입어서 된 것이니, 예수로 말미암아 그 믿음이 이 사람을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완전히 성하게 한 것입니다.

17 그런데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해서 그렇게 행동하였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18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아야만 한다고 미리 선포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여러분은 회개하고 돌아와서, 죄씻음을 받으십시오.

20 그러면 주께로부터 편히 쉴 때가 올 것이며, 주께서는 여러분을 위해서, 미리 정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를 보내실 것입니다.

21 이 예수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께서 자기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만물을 회복하실 때까지, 마땅히 하늘에 계실 것입니다

22 모세가 말하기를 ‘주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신 것과 같이, 너희를 위해서 너희 동족 가운데서 한 예언자를 세워 주실 것이다. 그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라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백성 가운데서 빼내어 없앨 것이다’ 하였습니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서 예언한 모든 예언자도, 다 이 날에 있을 일을 알려 주었습니다.

25 여러분은 예언자들의 자손이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은 언약의 자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희 자손으로 말미암아 땅 위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6 하나님께서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게 하셔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려 주시려고, 먼저 자기의 종을 일으켜 세우시고, 그를 여러분에게 보내셨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의회 앞에 끌려오다

4장

1 베드로와 요한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제사장들과 성전 수위대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몰려왔다

2 그들은 사도들이 사람들을 가리치는 것과 예수의 부활을 내세워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선포하고, 있는 것에 격분해서

3 사도들을 붙잡았으나,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다음날까지 가두어 두었다.

4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믿는 사람이 많으니, 남자 어른의 수가 약 오천명이나 되었다.

5 이튿날 유대의 지도자들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는데,

6 대제사장 안나스를 비롯해서,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그 밖에 대제사장의 가문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7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 세워 놓고서 “그대들은 대체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 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장로 여러분

9 우리가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 병자에게 행한 착한 일과, 또 그가 누구의 힘으로 낫게 되었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라면

10 여러분 모두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합니다. 이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하나님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힘입어서 된 것입니다

11 이 예수는 ‘너희, 집 짓는 사람들에게는 버림받은 돌이지만,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입니다

12 예수 밖에는 다른 어떤 이에게서도 구원은 없습니다. 우리가 구원 받을 이름은 사람들에게 주신 이름들 가운데 하늘 아래에 이 이름밖에는 달리 없습니다.”

13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다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14 병 고침을 받은 사람이 그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트집도 잡을 수 없었다.

15 그래서 그들은 그 두 사람에게 명령하여 의회에서 나가게 한 뒤에, 서로 의논하면서 말하였다

16 “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들로 말미암아 기적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고, 우리도 이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17 다만 이 소문이 사람들에게 더 퍼지지 못하게 앞으로는 이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합시다.”

18 그런 다음에, 그들은 그 두 사람을 불러서,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하였다

19 그 때에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당신들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를 판단해 보십시오.

20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백성이 모두 그 일어난 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으므로, 그들은 사도들을 처벌할 방도가 없어서, 다시 위협만 하고서 놓아 보냈다

22 이 기적으로 병이 나은 이는 마흔 살이 넘은 사람이다.

 

신도들이 담대해지도록 기도하다

23 베드로와 요한이 놓이는 길로 동료들에게로 가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한 말을 낱낱이 일렀다.

24 동료들은 이 말을 듣고서, 다같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아뢰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지으신 주님,

25 주께서는 주의 종인 우리의 조상 다윗의 입을 빌어서, 성령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이방사람이 날뛰며, 뭇 백성이 헛된 일을 꾀하였는가?

26 세상 임금들이 들고 일어나고, 통치자들이 함께 모여서, 주님과 그의 메시아에게 대적하였다.

27 사실.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가 이방 사람과 이스라엘 백성과 한패가 되어, 이 성에 모여서, 주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대적하여

28 주님의 권능과 뜻으로 미리 정하여 두신 일들을 모두 행하였습니다.

29 주님, 이제 그들의 위협을 내려다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참으로 담대하게 주님의 말씀을 말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30 그리고 주께서 능력의 손을 뻗치어 병을 낫게 해주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표적과 기적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31 그들이 기도를 마치니,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고, 그들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말하게 되었다.

 

공동 소유 생활

32 많은 신도가 다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서, 누구 하나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그들은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

34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팔아서, 그 판 돈을 가져다가

35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고, 사도들은 각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

36 키프로스 태생으로, 레위 사람이요, 사도들로부터 바나바 곧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별명을 받은 요셉이

37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밭을 팔아서,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5장

1 그런데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함께 소유를 팔아서

2 그 값의 얼마를 따로 떼어 놓았는데, 그의 아내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떼고 난 나머지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3 그 때에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였다. “아나니아는 들으시오.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사탄에게 흘려서, 성령을 속이고 땅값의 얼마를 몰래 떼어 놓았소?

4 그 땅은 팔리기 전에도 그대의 것이 아니었소? 또 팔린 뒤에도 그대의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할 마음을 먹었소? 그대는 사람을 속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속인 것이오

5 아나니아는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숨졌다. 이 소문을 들은 사람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였다

6 젊은이들이 일어나 그 시체를 싸서 메고 나가서, 장사를 지냈다

7 세 시간쯤 지나서, 아나니아의 아내가 그동안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왔다

8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그대들이 판 땅값이 이것뿐이오? 어디 말해 보시오”하고 물으니 “예, 그것뿐입니다”하고 여자가 대답하였다.

9 베드로가 그 여자에게 “왜 그대들 내외는 서로 공모해서 주의 영을 시험하려고 하였소? 보시오. 그대의 남편을 묻은 사람들의 발이 막 문에 다다랐으니, 그들이 또 그대를 메고 나갈 것이오”하고 말하였다

10 그러자 그 여자도 그 자리에서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서 숨졌다. 젊은이들이 들어와서, 그 여자가 죽은 것을 보고서,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묻었다

11 온 교회와 이 사건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크게 두려워하였다.

사도들이 기적을 일으키다

12 사도들의 손을 거쳐서 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이 백성 가운데서 일어났다. 그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솔로몬 행각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누구 하나, 감히 그들의 모임에 끼어 들지 못하였다. 그러나 백성들은 그들을 칭찬하였다

14 믿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주께로 나아오니, 남녀 신도들이 큰 무리를 이루었다

15 심지어는 병든 사람들을 거리로 메고 나가서, 침상이나 깔자리에 눕혀 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 그림자라도 그들 가운데 누구에게 덮이기를 바랐다

16 또 예루살렘 근방에 있는 여러 동네에서 많은 사람이, 병든 사람들과 악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모여 들었는데, 그들은 모두 고침을 받았다.

 

사도들이 박해를 받다

17 대제사장과 그의 지지자들인 사두개파 사람들이, 모두 시기심이 가득 차서 들고 일어나,

18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다

19 그런데 밤에 주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데리고 나와서

20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백성에게 전하여라”하고 말하였다

21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새벽에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있었다. 그때에 대제사장이 그의 지지자들과 더불어 와서, 의회와 이스라엘 사람의 원로들을 다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서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서 보니, 사도들이 감옥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23 “감옥 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는데, 문을 열어 보았더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대제사장들이 이 말을 듣고서, 대체,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하고, 사도들의 일로 당황하였다.

25 그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일렀다. “보십시오, 여러분이 옥에 가둔 그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6 그래서 경비대장이 경비원들과 같이 가서, 사도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그들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봐 두려워서, 폭력은 쓰지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의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거늘,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으니, 그대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하고 있소.”

29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의 하나님은, 그대들이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살리셨습니다.

31 이분을 하나님께서 자기 오른쪽에 높이 올리시고,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셔서, 이스라엘이 회개를 하고 죄 사함을 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33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사도들을 죽이려고 하였다

34 그런데 율법 교사로서,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새파 사람이 의회 가운데서 일어나서,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게 한 뒤에

35 의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지 조심하시오

36 이전에 드다가 일어나서, 자기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선전하니, 약 사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소.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다 흩어져 없어지고 말았소

37 그 뒤에 인구조사를 할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가 일어나 백성을 꾀어서, 자기를 뒤따라 반란을 일으키게 한 일이 있소. 그가 죽으니,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다 흩어지고 말았소

38 그래서 지금 내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는 바는 이것이오. 이 사람들에게서 손을 떼고,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시오. 이 사람들의 이 계획과 활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면 망할 것이요

39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면 여러분은 그것을 없애 버릴 수 없소. 도리어 여러분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봐 두렵소.“ 그들은 그의 말을 옳게 여겼다

40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다가 때린 뒤에,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명령하고서 놓아 주었다

41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의회에서 물러 나왔다.

42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그리고 이집 저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고,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전하였다.

 

일곱일꾼을 뽑다

6장

1 이 시기에 제자들이 점점 불어났다. 그런데 그리스 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이 히브리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에게 불평을 터뜨렸다. 그것은, 매일 구제하는 일에 있어서 자기네 과부들이 소홀히 여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2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3 그러니 형제 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4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5 모든 사람이 이 말을 좋게 받아들여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테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안디옥 출신의 이방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 니골라를 뽑아서

6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7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퍼져 나가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들의 수가 부쩍 늘어가고, 제사장들 가운데서도, 이 믿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데반이 체포당하다

8 스데반은 은혜와 권능이 충만해서, 백성 가운데서 놀라운 일과 큰 기적을 행하였다

9 그 때에 구레네 사람과 알렉산드리아 사람과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으로 구성된, 이른바 리버디노 회당에 소속된 사람들 가운데 몇이 들고 일어나서,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다.

10 그러나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므로, 그들은 스데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11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다”하고 말하게 하였다

12 그리고 백성과 장로들과 율법학자들을 부추켜 스데반에게로 몰려가서, 그를 붙잡아 의회로 끌어오게 하였다

13 그리고 거짓 증인들을 세워서,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이 사람은 쉴 새 없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합니다.

14 이 사람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뜯어 고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습니다.”

15 의회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모두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처럼 보였다.

 

스데반의 설교

7장

1 대제사장이 스데반에게 “이것이 사실이오?”하고 물었다

2 스데반이 말하였다. “부형 여러분, 내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거주하기 전에, 아직 메소포타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를

3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서, 어디든지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거라’하셨습니다.

4 그래서 그는 갈대아 사람들의 땅을 떠나 하란으로 가서, 거기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죽은 뒤에, 하나님께서 그를 하란으로부터 지금 여러분이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습니다.

5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기에서 유산으로 물려줄 손바닥만한 땅도 그에게 주지 않으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자식이 없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와 그 자손들에게 이 땅을 소유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6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은 외국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사백년 동안 남의 종살이를 하고 학대를 받을 것이다’

7 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나 그들을 종으로 부리는 그 민족을 내가 심판하겠고, 그 뒤에 그들은 빠져 나와서, 이곳에서 나를 예배할 것이다’ 하셨습니다.

8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여드레째 되는 날에 그에게 할례를 행하고, 이삭은 야곱에게, 또 야곱은 열두 족장에게 할례를 행하였습니다.

9 그런데 그 족장들은 요셉을 시기하여, 이집트에다 팔아 넘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와 함께 하셔서

10 모든 환난에서 그를 건져내시고, 그에게 은총과 지혜를 주셔서, 이집트왕 바로의 총애를 받게 하셨습니다. 바로는 그를 총리로 세워서, 이집트와 자기 온 집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11 그 때에 이집트와 가나안 온 지역에 흉년이 들어서, 재난이 극심하였는데, 우리 조상들은 먹을거리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12 야곱이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우리 조상들은 처음으로 거기로 보냈습니다.

13 그들이 두 번째 갔을 때에, 요셉이 그의 형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이 일로해서 요셉의 가족 관계가 바로에게 알려졌습니다.

14 요셉이 사람을 보내서, 그의 아버지 야곱과 모든 친족 일흔다섯 사람을 청하여 오게 하였습니다.

15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가서, 그도 거기에서 살다 죽고, 우리 조상들도 살다가 죽었습니다.

16 그리고 그들의 유해는 나중에 세겜으로 옮겨서, 전에 아브라함이 세겜의 하몰 자손에게서 은을 주고 산 무덤에 묻었습니다.

1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가까이 왔을 때에, 우리 백성은 이집트에서 늘어나고 불어났습니다.

18 마침내, 요셉을 알지 못하는 다른 임금이 이집트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19 이 임금이 우리 겨레에게 교활한 정책을 써서, 우리 조상들을 학대하되, 갓난아기들을 내가 버리게 하여서, 살아 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20 바로 이때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용모가 아주 잘생긴 아기였습니다. 그 부모는 그를 석달 동안 몰래 집에서 길렀습니다.

21 그 뒤에 어쩔 수 없어서 내다 버렸는데, 바로의 딸이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삼아서 길렀습니다.

22 모세는 이집트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서, 그 하는 말과 하는 일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23 모세가 마흔 살이 되었을때에, 그의 마음에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의 사정을 살펴볼 생각이 났습니다.

24 어느 날, 그는 자기 동족 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그의 편을 들어, 이집트 사람을 때려 죽여서, 압박받는 사람의 원한을 풀어 주었습니다.

25 그는 자기 동족들이, 하나님께서 자기 손을 빌어 그들을 구원하여 주신다는 것을 깨달을 줄로 생각하였는데,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26 이튿날 모세는 동족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화해시키려고 ‘이 사람들아, 그대들은 한 형제가 아니가 ? 그런데 어찌하여 서로 해하는가?’하고 말하였습니다.

27 그런데 동료에게 해를 입히던 사람이 모세를 떠밀고서 말하기를 ‘누가 너를 우리의 지도자와 재판관으로 세웠느냐 ?

28 어제는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오늘은 또 나를 그렇게 죽이려는 거냐?’ 하였습니다.

29 이 말을 듣고서, 모세는 도망하여,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30 사십 년이 지난 뒤에, 천사가 시내산 광야에서 가시나무 떨기 불길 속에서 모세에게 나타났습니다.

31 모세가 이 광경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서, 자세하게 보려고 가까이 가는데, 주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32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무서워서, 감히 바라보지 못하였습니다.

33 그 때에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신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34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학대받는 것을 분명히 보았고, 또 그들이 신음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을 구원하려고 내려왔다. 이제 내가 너를 이집트로 보내니, 너는 가거라.’

35 이 모세로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누가 너를 우리의 지도자와 재판관으로 세웠느냐?’하고 배척했던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모세를, 가시나무 떨기 속에서 나타난 천사를 통하여 통치자와 해방자로 세워서, 그들에게 보내셨습니다.

36 이 사람이 그들을 이끌어 냈는데, 그는 이집트 땅과 홍해에서, 또 사십년 동안 광야에서, 놀라운 일과 표적을 행하였습니다.

37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신 것과 같이, 너희의 동족 가운데서 한 예언자를 세워 주실 것이다’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모세입니다

38 이 사람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회중으로 모여 있을 때에,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하는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에 중개자가 되어서,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서 우리에게 전해 준 사람입니다

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그를 제쳐놓고서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 하였습니다.

40 그래서 그들은 아론에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집트 땅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온 그 모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모르겠습니다.

41 그 때에 그들은 송아지를 만들어서 그 우상에게 희생제물을 바치고,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섬기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4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을 내버려 두셔서, 하늘의 별들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기론된 바와 같습니다. ‘이스라엘 가문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 있을 때에, 희생물과 제물을 내게 바친 일이 있었느냐? 너희는 물록 신의 장막과 레판 신의 별을 받들었다. 그것들은

43 너희가 경배하려고 만든 형상이 아니더냐 ?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바빌론 저쪽으로 옮겨 버리겠다’

44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서 살 때에, 그들에게 증거의 장막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세에게 말씀하시는 분이 지시하신 대로 만든 것인데, 모세가 본 모형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45 우리 조상은 이 장막을 물려 받아서,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민족들의 땅을 차지할 때에, 여호수아와 함께 그것을 그 땅에 가지고 들어왔고, 다윗 시대까지 물려주었습니다.

46 다윗은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이므로, 야곱의 자손을 위하여 하나님의 거처를 마련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47 그러나 집을 지은 사람은 솔로몬이었습니다.

48 그런데 가장 높으신 분께서는 예언자가 말한 바와 같이 사람의 손으로 지은 건물 속에 살지 않으십니다.

49 ‘나 주가 말한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다. 너희가 나를 위해서 어떤 집을 지어 주겠으며, 내가 쉴 만한 곳이 어디냐 ?

50 이 모든 것이 다 내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

51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조상들이 한 그대로 당신들도 하고 있습니다.

52 당신들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나 있었습니까? 그들은 의인이 올 것을 예언한 사람들을 죽였고, 이제 당신들은 그 의인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53 당신들은 천사들이 전해 준 율법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스데반의 순교

54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해서, 스데반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런데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고,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하고 말하였다

57 사람들은 귀를 막고, 큰소리를 지르고,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어서

58 그를 성 바깥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다. 증인들이 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스데반은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하고 부르짖었다

60 그리고 무릎을 끓고서 큰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하고 외쳤다. 이말을 하고 스데반은 잠들었다.

 

8장

1 사울은 스데반이 죽임당한 것을 마땅하게 여겼다.

 

교회가 박해를 받다

그 날에, 예루살렘 교회가 크게 박해받기 시작하여, 사도들 이외에는 모두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그를 생각하여 몹시 통곡하였다.

3 그런데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찾아 들어가서,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끌어내서 감옥에 넘겼다.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다

4 그러나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였다.

5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파하였다

6 무리는 빌립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가 하는 기적을 보기도 하는 가운데서, 한 마음으로 빌립이 하는 말을 쫓았다

7 그것은 귀신들린 많은 사람에게서, 악한 귀신들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나갔고, 많은 중풍병 환자와 지체장애인들이 고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8 그래서 그 성읍에는 큰 기쁨이 넘쳤다.

9 그 성읍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마술을 부려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스스로 큰 인물인 체하는 사람이었다.

10 그래서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사람이야말로 큰 능력자로 알려진 하나님의 능력이다”하고 말하면서, 그를 따랐다

11 사람들이 그를 따른 것은 오랫동안 그가 마술로 그들을 놀라게 하였기 때문이다.

12 그런데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알리는 복음을 전하니, 남자나 여자나 다 그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13 시몬도 믿게 되었고, 세례를 받은뒤에 항상 빌립을 따라다녔는데, 그는, 빌립이 기적과 큰 능력을 잇따라 행하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

14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들였다는 소식을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듣고서,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로 보냈다

15 두 사람은 내려가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16 그것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서는 아무에게도 아직 성령이 내리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17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으니,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18 그때 시몬은 사도들이 손을 얹어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내고서

19 말하기를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내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하니

20 베드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21 그대는 하나님 보시기에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우리의 일에 그대가 차지할 자리도 몫도 없소

22 그러므로 그대는 이 악한 생각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시오. 그러면 행여나 그대가 마음 속에 품은 나쁜 생각을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23 내가 보니, 그대는 악의가 가득하여, 불의에 얽매여 있소.”

24 시몬이 대답하였다. “여러분들이 한 말이 조금도 내게 미치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주께 기도해 주십시오.”

25 이렇게 베드로와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라미아 사람의 여러 마을에 복음을 전하였다.

 

빌립과 에티오피아 내시

26 그런데 주의 천사가 빌립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서 남쪽으로 나아가서, 예루살렘으로부터 가사로 내려가는 길로 가거라. 그 길은 광야 길이다.”

27 빌립은 일어나서 가다가, 마침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고관으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사람인데, 내시였다. 그는 예배드리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는 길에, 마차에 앉아서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다

29 성령이 빌립에게 “가서, 마차에 바싹 다가서거라”하고 말씀하시니

30 빌립이 달려가서, 그 사람이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는 것을 듣고 “지금 읽으시는 것을 이해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가 대답하기를 “나를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올라와서, 자기 곁에 앉기를 빌립에게 청하였다

32 그가 읽던 성경 구절은 이것이었다. “양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것과 같이, 새끼 양이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것과 같이,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굴욕을 당하면서, 공평한 재판을 박탈당하였다. 그의 생명이 땅에서 빼앗김을 당했으니, 누가 그의 세대를 이야기하랴?”

34 내시가 빌립에게 말하였다. “예언자가 여기에서 말한 것을 누구를 두고 한 말입니까? 자기를 두고 한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두고 한말입니까?”

35 빌립은 입을 열어서 이성경 말씀에서부터 시작해서, 예수를 알리는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36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니, 내시가 “보십시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거리낌이 되는 것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말하였다(37절없음)

38 빌립은 마차를 세우게 하고, 내시와 함께 물로 내려가서,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니, 주의 영이 빌립을 데리고 갔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지만, 기쁨에 차서 가던 길을 갔다

40 그 뒤에 빌립은 아소도에 나타났다. 그는 돌아다니면서 여러 성에 복음을 전하다가, 마침내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사울의 회개

9장

1 사울은 여전히 주의 제자들을 위협하면서, 살기를 띠고 있었다. 그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마스쿠스에 있는 여러 회당으로 보내는 편지를 써 달라고 하였다. 그는 그 ‘도’를 믿는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묶어서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는 것이었다.

3 사울이 길을 가다가, 하늘에서 환한 빛이 그를 둘러 비추었다

4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내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음성을 들었다

5 그래서 그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6 일어나서 성 안으로 들어 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7 그와 동행하는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으나, 아무도 보이지는 않으므로, 말을 못 하고 멍하게 서있었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서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끌고, 다마스쿠스로 데리고 갔다.

9 그는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그런데 다마스쿠스에는 아나니아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께서 환상 가운데서 “아나니아야!”하고 부르시니, 아나니아가 “주님, 여기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11 주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서, ‘곧은 길’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사울이라는 다소 사람을 찾아라. 그는 지금 기도하고 있다

12 그는 환상 가운데서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손을 얹어 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을 보았다.”

13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해를 많이 끼쳤는지를, 많은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을 잡아갈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15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그는 내이름을 이방 사람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자손 앞에 가지고 갈, 내가 택한 내 그릇이다

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할지를, 내가 그에게 보여 주려고 한다.”

17 그래서 아나니아가 떠나서,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손을 얹고 “사울 형제, 형제가 오는 도중에 형제에게 나타나신 주 예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형제가 시력을 회복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니

18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고, 그는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리고 그는 일어나서 세례를 받고

19 음식을 먹고 힘을 얻었다.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전도하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냈다

20 그런 다음에,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였다

21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다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마구 죽이던,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그가 여기 온 것도, 그들을 잡아서 대제사장들에게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22 그러나 사울은 더욱더 능력을 얻어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면서, 다마스쿠스에 사는 유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사울이 피신하다

23 여러 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이 사울을 죽이기로 모의하였는데

24 그들의 음모가 사울에게 알려졌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모든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25 그러나 그의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바구니에 담아서, 성 바깥으로 달아 내렸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다

26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27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일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28 그래서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함께 지냈는데,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주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말하고

29 헬라파 유대 사람들과 말을 하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유대사람들은 사울을 죽일 음로를 꾸몄다

30 신도들이 이 일을 알고,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내려가서, 다소로 보냈다

31 그러는 동안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 들어선 교회는 안정이 되어 터전을 튼튼히 잡았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성령의 위로로 정진해서, 그 수가 점점 늘어갔다.

 

베드로가 중풍병 환자를 고치다

32 베드로는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룻다에 내려가서, 거기에 사는 신도들도 방문하였다.

33 거기에서 그는, 팔 년 동안이나 중풍병으로 자리에 누워 있는 애니아라는 사람을 만났다

34 베드로가 그에게 “애니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대를 고쳐 주십니다. 일어나서, 자리를 정돈하시오”하고 말하니, 그는 곧 일어났다

35 룻다와 샤론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를 보고 주께로 돌아왔다

 

베드로가 도르가를 살리다

36 그런데 욥바에 다비다라는 여제자가 있었다. 그 이름은 그리스 말로 번역하면 도르가인데, 이 여자는 착한 일과 구제 사업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37 이 무렵에 이 여자가 병이 들어서 죽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씻어서 다락방에 두었다

38 룻다는 욥바에서 가까운 곳이다. 제자들이 베드로가 룻다에 있다는 말을 듣고, 두 사람을 그에게로 보내서, 지체하지 말고 와 달라고 간청하였다.

39 그래서 베드로는 일어나서, 심부름꾼과 함께 갔다. 베드로가 그 곳에 이르니, 사람들이 그를 다락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과부들이 모두 베드로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그들과 같이 지낼 때에 만들어 둔 속옷과 겉옷을 다 내보여주었다

40 베드로는 모든 사람을 바깥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시신쪽으로 몸을 돌려서 “다비다. 일어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 여자는 눈을 떠서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서 앉았다

41 베드로가 손을 내밀어서, 그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서, 그 여자가 살아 있음을 보여 주었다.

42 그 일이 온 욥바에 알려지니, 많은 사람이 주를 믿게 되었다

43 그리고 베드로는 여러 날 욥바에서 시몬이라는 무두장이의 집에서 묵었다

 

베드로가 고넬료를 만나다

10장

1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다

2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다.

3 어느날 오후 세 시쯤에, 그는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그가 보니, 천사가 자기에게로 들어와서 “고넬료야!”하고 말을 하는 것 이었다

4 고넬료가 천사를 주시하여 보고, 두려워서, “천사님, 무슨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천사가 대답하였다. “네 기도와 자선 행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서,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계신다

5 이제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이라는 사람을 데려오너라

6 그는 무두장이인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7 그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니, 고넬료는 하인 두 사람과 자기 부하 가운데서 경건한 병사 하나를 불러서,

8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그들을 욥바로 보냈다.

9 이튿날 그들이 길을 가다가, 욥바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그 때에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으로 올라가 있었다. 때는 오정쯤이었다

10 그는 배가 고파서, 무엇을 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에 베드로는 무아지경으로 빠져 들어갔다

11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12 그 속에는 네 발 달린 온갖 짐승들과 땅에 기어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골고루 들어 있었다.

13 그때에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 먹어라”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14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되고 부정한 것은 한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15 두 번째로 음성이 다시 들려 왔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

16 이런일이 세 번있은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17 베드로는, 자기가 본 환상이 대체 무슨 뜻일까 하면서, 속으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마침내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서, 문 앞에 이르렀다

18 그들은 큰 소리로 베드로라는 시몬이 여기에 묵고 있는지를 물었다

19 베드로가 그 환상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보아라, 사람들 셋이 와서 너를 찾고 있다.

20 일어나서 내려가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의심하지 말고 함께 가거라.”

21 그래서 베드로는 그들에게 내려가서 “보시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사람이오. 무슨일로 오셨소?”하고 물었다

22 그들이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온 유대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사람을 보내서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거룩한 천사에게서 받았습니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불러들여서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일어나서, 그들과 함께 떠났는데, 욥바에 있는 신도 몇 사람도 그와 함께 갔다

24 그 다음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들어갔다.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25 베드로가 들어온다는 소리를 듣고 마중 나와서 그의 발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였다

26 그러자 베드로가“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하고 말하면서, 그를 일으켜 세웠다.

27 그리고 베드로는 고넬료와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대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 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29 그래서 여러분이 나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거절하지 않고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습니까?”

30 고넬료가 대답하였다. “나흘전 이맘때쯤에 내가 집에서 오후 세시에 드리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눈부신 옷을 입고, 내앞에 서서

31 고넬료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자선 행위를 기억하고 계신다

32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그는 바닷가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하고 말했습니다.

33 그래서 나는 곧 선생님께 사람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와 주셨으니, 고맙습니다. 지금 우리는 주께서 선생님께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같이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

 

베드로가 고넬료 집에서 설교하다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않는 분이시고

35 그분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어느 민족에 속해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활동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께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께서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악마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흘째 되는 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방 사람들에게도 성령이 내리다

44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에, 그말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45 신자가 된 유대인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선물이 이방 사람들에게까지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방언으로 말하는 것과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47 “이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았으니, 그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8 그런 다음에, 그는 그들에게 명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

 

베드로가 예루살렘 교회에 보고하다

11장

1 사도들과 유대에 있는 신도들이,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그래서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왔을 때에, 할례를 받은 신도들이

3 “당신은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은 사람이오”하고 그를 힐난하였다.

4 이에 베드로가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을 차례대로 그들에게 설명하였다.

5 “나는 욥바 성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내가 무아지경 가운데서 환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하늘에서 내 앞에까지 내려왔습니다.

6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땅위의 네 발 가진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공중의 새들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내가 들으니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 먹어라’하는 음성이 내게 들려 왔습니다.

8 그래서 나는 ‘주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저는 속된 것이나 부정한 것은 한 번도 먹은 일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9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아라’하는 음성이 두 번째로 하늘에서 들려 왔습니다.

10 이런일이 세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서 모든 것은 모두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때에 사람들 셋이 우리가 묵고 있는 집에 도착하였는데, 그들은 가이사랴에서 내게 심부름을 온 사람이었습니다.

12 성령이 내게,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여섯 형제도 나와 함께 가서, 우리는 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 사람은, 그가 천사를 본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었습니다. 곧 천사가 그의 집에 와서 서더니, 그에게 ‘욥바로 사람을 보내서,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네게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말씀을 일러 줄 것이다’하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하기 시작하니,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시던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하신 주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거역할 수 있었겠습니까?”

18 이말을 듣고 그들은 잠잠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제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에게도 회개하여,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하고 말하였다.

 

안디옥 교회

19 스데반에게 가해진 박해 때문에 흩어진 사람들이, 베니게와 키프로스와 안디옥까지 가서, 유대 사람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20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키프로스 사람과 구레네 사람 몇이 있었는데, 그들은 안디옥에 이르러서 그리스 사람에게도 말을 붙여서, 주 예수를 전하였다

21 주께서 그들을 돌보시니, 믿게 된 수많은 사람이 주께로 돌아왔다.

22 이 소식을 듣고서, 예루살렘 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다

23 바나바가 가서, 하나님의 은혜가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해서, 모든 사람에게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하였다.

24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께로 나아왔다

25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다소로 가서,

26 그를 만나 안디옥으로 데려왔다. 두사람은 일 년 동안 줄곧 거기에 머물면서, 교회에서 모임을 가지고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다.

27 그 무렵에 예언자 몇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내려왔다

28 그 가운데 아가보라는 사람이 일어나,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온 세계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바로 그 기근이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들었다

29 그래서 제자들은 각각 자기 형편을 따라 몫을 정하여, 유대에 사는 신도들에게 구제 헌금을 보내기로 하였다

30 그들은 그대로 실행해서, 바나바와 사울 편에 그것을 장로들에게 보냈다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투옥

12장

1 이 무렵에 헤롯 왕이 손을 뻗쳐서,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을 해하였다.

2 그는 먼저 요한의 형 야고보를 칼로 죽였다

3 그는 유대사람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베드로까지 잡으려고 하였다. 때는 무교절 기간이었다.

4 그는 베드로도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사인조, 경비병 네 패에게 맡겨서 지키게 하였다. 유월절이 지나면 백성앞에 그를 끌어낼 속셈이었다.

5 이렇게 되어서, 베드로는 감옥에 갇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놓여 나다

6 헤롯이 베드로를 백성 앞에 끌어내기로 한 그 전날 밤이었다. 베드로는 두 쇠사슬에 묶여, 두 군인 틈에서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서는 파수꾼들이 옥문을 지키고 있었다.

7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고, 감방에 빛이 환히 비치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말하기를 “빨리 일어서라”하였다. 그러자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풀렸다.

8 천사가 베드로에게 “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하고 말하니, 베드로가 그대로 하였다. 또 천사가 그에게 “겉옷을 두르고, 나를 따라 오너라”하니,

9 베드로가 감옥에서 나와서, 천사를 따라갔다. 베드로는 천사가 하는 일이 참 인줄 모르고,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0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서, 시내로 통하는 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렸다. 그래서 그들은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하나 지났다. 그 때에 갑자기 천사가 떠나갔다

11 그때에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말하였다. “참으로 이제야 알겠다. 주께서 주의 천사를 보내셔서, 헤롯의 손에서, 그리고 유대 백성이 꾸민 모든 음모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12 이런 사실을 깨닫고서, 베드로는 마가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니,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맞으러 나왔다

14 그 여중은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을 열지도 않고 도로 달려들어가서, 대문 앞에 베드로가 서 있다고 알렸다

15 사람들이 여종에게 “네가 미쳤구나”하고 말하자, 여종은 참말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베드로의 천사일 거야”하고 말하였다

16 그 동안에 베드로가 줄곧 문을 두드리니, 사람들이 문을 열어서, 베드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17 베드로는 손을 흔들어서 그들을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감옥에서 인도하여 내신 일을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 사실을 야고보와 다른 신도들에게 알리시오”하고 말하고는 거기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18 날이 새니, 군인들 사이에서는 베드로가 없어진 일로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

19 헤롯은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베드로를 찾지 못하고, 경비병들을 문초한 다음에, 명령을 내려서 그들을 사형에 처하였다. 그런 다음에, 헤롯은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한동안 지냈다

 

헤롯의 죽음

20 그런데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롯에게 몹시 노여움을 사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뜻을 모아서, 왕을 찾아갔다. 그들은 왕의 침실 시종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그를 통해서 헤롯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그들의 지방이 왕의 영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으므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21 지정된 날에, 헤롯이 용포를 걸쳐 입고, 왕좌에 좌정하여 그들에게 연설하였다

22 그때에 군종이 “신의 소리다. 사람의 소리가 아니다”하고 외쳤다

23 그러자 즉시로 주의 천사가 헤롯을 내리쳤다. 그것은 헤롯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벌레에게 먹혀서 죽고 말았다.

24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더 널리 퍼지고, 믿는 사람이 많아졌다.

25 바나바와 사울은 그들의 사명을 마치고, 마가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왔다

 

바나바와 사울이 파송되다

13장

1 안디옥 교회에 예언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혜롯과 더불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마나엔과 사울이다.

2 그들이 주께 예배를 드리며 금식하고 있을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려 하는 일이 있다.”

3 그래서 그들은 금식하고 기도한 뒤에, 두사람에게 안수를 하여 떠나 보냈다.

 

바나바와 사울의 구브로 전도활동

4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이 가라고 보내므로, 실루기아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건너갔다

5 그들은 살라미에 이르러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은 요한을 조수로 데리고 있었다.

6 그들이 온 섬을 두루 다니다가 바보에 이르렀을때에 마법사를 만났는데, 그는 바예수라고 하는 유대사람으로, 거짓 예언자였다

7 그는 총독 서기오바울이 늘 곁에 있게하는 사람이었다. 이 총독은 총명한 사람이어서, 바나바와 사울을 청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였다.

8 그런데 이름을 엘루마라고 번역해서 부르기도 하는 그 마법사가, 그들에게 훼방을 놓아서,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9 그래서 바울이라고도 하는 사울은 성령이 충만해서, 마법사를 노려보고 말하였다

10 “너 속임수와 악행으로 가득 찬 악마의 자식아. 모든 정의의 원수야, 너는 주님의 바른길을 굽게 하는 일을 그치지 못하겠느냐?

11 보아라, 이제 주의 손이 너를 내리치실 것이니, 눈이 멀어서 얼마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곧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서, 그는 앞을 더듬으며, 손을 잡아 자기를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12 총독은 그 일어난 일을 보고 주를 믿게 되었고, 주의 교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바울, 바나바의 비시디아 안디옥 전도활동

13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가고, 요한은 그들과 혜어져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15 율법서와 예언서가 낭독된 뒤에 회당장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람을 보내어 “형제들이여 이사람들에게 권면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짓을 해 가면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여러분, 나의 말을 들으십시오.

17 이 민족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을 택하셨습니다. 이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는 동안에, 그들을 큰 민족으로 높여 주시고, 권능의 팔로 그들을 거기에서 인도하여 내셨습니다.

18 광야에서는 사십년 동안 그들의 소행을 참으시고

19 가나안 땅의 일곱 족속을 멸하셔서, 그 땅을 그들에게 유업으로 주시고

20 약 사백 오십년 동안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 뒤에 사무엘 예언자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사사들을 보내 주시고

21 그 귀에 그들이 왕을 요구하기에, 하나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그들에게 왕으로 주셔서, 사십년 동안 그를 왕으로 섬기게 하셨습니다.

22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물리치시고서, 다윗을 그들의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 냈으니, 그는 내마음에 드는 사람이다. 그가 내 뜻을 다 행할 것이다’하셨습니다

23 하나님은 약속하신 대로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구주를 세워 이스라엘에게 보내셨으니, 그가 곧 예수입니다

24 그가 오시기 전에, 요한이 먼저 회개의 세례를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이 자기의 달려갈 길을 거의 다 갔을 때에 말하기를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는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하였습니다.

26 아브라함의 자손과 여러분 가운데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형제 여러분, 하나님께서 구원의 말씀을 우리에게 보내셨습니다.

27 그런데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이 이 예수를 알지 못하고,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자들의 말도 깨닫지 못해서, 그를 정죄함으로써, 예언자들의 말을 그대로 이루었습니다.

28 그들은 예수를 죽일 만한 아무런 까닭도 찾지 못하였지만, 빌라도에게 강요하여 예수를 죽이게 하였습니다.

29 이와 같이 그에 대하여 기록된 것을 다 행한 뒤에, 그들은 예수의 시신을 나무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두었습니다.

30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

31 그래서 예수는 자기와 함께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백성들에게 그에 대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32 우리는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하신 그 약속을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으로 전합니다.

33 하나님께서 예수를 다시 살리셔서 조상의 자손인 우리에게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시편 둘째 편에 기록한 바 ‘너희는 내 아들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함과 같습니다.

34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는데 이렇게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복음,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35 또 다른 시편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는 주의 거룩한 자가,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

36 다윗은 사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고, 잘들어서 조상 곁에 묻혀 썩고 말았습니다.

37 그러나 하나님께서 살리신 이는 썩지 않으셨습니다.

38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바로 이 예수로 말미암아 여러분에게 죄의 용서가 선포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합니다.

39 모세의 율법으로는 여러분이 어떤일에 있어서도 결코 외롭다고 인정받을 수 없었지만,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이 예수를 힘입어서 의롭게 됩니다.

41 그러므로 예언서에 말한 일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보아라 너희 비웃는 자들아!“ 놀라고 망하여라. 내가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일을 할 터인데, 그 일을 누가 너희에게 말하여 줄지라도 너희는 도무지 믿지 않을 것이다’하신 말씀입니다.”

42 그들이 회당에서 나올 때에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이러한 말씀을 해달라고 청하였다.

43 회중이 흩어진 뒤에도,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랐다.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에게 말을 건네며, 늘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있으라고 권하였다

44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동네 사람이 거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다

45 그 무리를 보고 유대 사람들이 시기심으로 가득 차서, 바울과 바나바가 한 말을 반대하면서 비방하였다

46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담대하게 말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당신들에게 먼저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당신들은 그것을 배척하고, 스스로를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합당하지 못할 사람으로 자인하므로 우리는 이제 이방 사람들에게로 갑니다.

47 주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내가 너를 뭇 민족의 빛으로 삼았으니, 그것은 내가 땅 끝까지 구원을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

48 이 말을 듣고서, 이방 사람들은 기뻐하며 주의 말씀을 찬양하였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사람은 모두 믿었다

49 이렇게 해서 주의 말씀이 온 지방에 퍼져 났다

50 그러나 유대사람들은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성읍의 지도층 인사들을 선동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였고, 그들을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

51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는 그들에게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고

52 이고니온으로 갔다.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가 이고니온에서 전도하다

14장

1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대 사람 회당에 들어가서 말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이 믿었다

2 그러나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유대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을 선동해서 믿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품게 하였다

3 두 사도는 오랫동안 거기에 머물면서, 주님을 의지하여 담대하게 말하였다. 주께서는 그들의 손으로 표적과 놀라운 일을 하게 하셔서, 그들이 전하는 은혜의 말씀을 확증하여주셨다

4 그 성읍 사람들은 두편으로 나뉘어서, 더러는 유대사람의 편을 들고, 더러는 사도의 편을 들었다.

5 그런데 이방 사람들과 유대 사람들이 그들의 관원들과 합세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학대하며 돌로 쳐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6 사도들은 그것을 알고, 루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두 성읍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피하였다

7 그들은 거기에서도 줄곧 복음을 전하였다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에서 전도하다

8 루스드라에 발을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인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어서, 걸어본 적이 없었다.

9 이 사람이 바울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바울이 그를 똑바로 보고서, 고침을 받을 만한 믿음이 그에게 있는 것을 알고는

10 큰소리로 “두발로 똑바로 일어서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였다

11 무리가 바울이 한일을 보고서 루가오니아 말로 “신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내려왔다”라고 소리 질렀다

12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라고 부르고,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바울이, 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13 성 바깥에 있는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은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에 가지고와서, 군중과 함께 두 사람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하였다.

14 이 말을 듣고서, 바나바와 바울 두 사도는 자기들의 옷을 찢고, 군중 가운데로 뛰어 들어가서 외치면서,

15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어찌하여 이런 일들을 하십니까? 우리는 여러분과 똑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러분이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것입니다

16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세대에는 모든 민족이 각자의 방법대로 살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17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거리를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18 두 사도는 이렇게 말하면서, 군중이 자기들에게 제사드리지 못하게 겨우 말렸다

19 그런데 유대 사람이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거기로 몰려와서 군중을 설득하고, 바울을 돌로 쳤다. 그들은 바울이 죽은 줄을 알고, 그를 성 밖으로 끌어냈다

20 그러나 제자들이 바울을 둘러섰을 때에, 그가 깨어 일어나서 성 안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그는 바나바와 함께 더배로 떠났다.

 

바울과 바나바가 수리야의 안디옥으로 돌아오다

21 바울과 바나바는 그 성에서 복음을 전해서 많은 제자를 얻은 뒤에, 루스드라와 이고니온과 안디옥으로 되돌아 갔다

22 그들은 제자들의 마음을 굳세게 해주고,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고 권면하였다. 그리고 또“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합니다”하고 말하였다

23 그리고 그들을 위해서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임명하고, 금식하면서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주님께 장로들을 맡겼다.

24 그리고 그 두사람은 비시디아 지방을 거쳐서, 밤빌리아 지방에 이르렀다

25 그들은 버가에서 말씀을 전한 뒤에, 앗달리아로 내려가서

26 거기에서 배를 타고 안디옥으로 갔다. 이 안디옥은, 그들이 선교활동을 하려고, 하나님의 은총에 몸을 내맡기고 나선 곳이다. 이제 그들은 그 일을 다 이루었다

27 그 곳에 이르러서 그들은 교회 회중을 불러 모으고, 하나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주신 것을 보고하였다

28 그들은 제자들과 함께 오랫동안 지냈다.

 

예루살렘 회의

15장

1 몇몇 사람이 유대에서 내려와서 신도들을 가르치기를 “여러분은 모세의 관례대로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하였다

2 그래서 바울과 바나바 두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충돌과 논쟁이 벌어졌다. 드디어 안디옥 교회는 이 문제로 바울과 바나바와 신도들 가운데 몇 사람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해서, 사도들과 장로들을 찾아보게 하였다

3 그들은 교회의 전송을 받고 떠나서, 베니게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이방 사람들이 회개한 일을 이야기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곳의 모든 신도들을 매우 기쁘게 하였다.

4 그들은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교회와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환영을 받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행하신 일들을 모두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새파에 속하였다가 신도가 된 사람 몇이 일어나서“이방 사람들에게도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하여야 합니다”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장로들이 이 문제를 다루려고 모였다

7 토론을 많이 한 뒤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하나님께서 일찍이 여러분 가운데서 나를 택하셔서, 이방 사람들도 내가 말하는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게 하셨습니다.

8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주신 것과 같이 그들에게도 주셔서, 그들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9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셔서,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고,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제자들의 목에 메워서,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우리가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면, 그들도 꼭 마찬가지로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12 그러자 온 회중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시켜서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행하신, 여러 가지 표적과 기이한 일들을 보고하는 것을 들었다

13 바나바와 바울이 말을 마친 뒤에, 야고보가 대답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말을 들어보십시오.

14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한 백성을 취하시려고 이방 사람들을 처음으로 돌보신 경위에 대해서는 시므온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15 예언자들의 말도 이것과 일치합니다. 예언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6 ‘이 뒤에 내가 다시 돌아와서, 무너진 다윗의 집을 다시 짓겠으니, 허물어진 곳을 다시 고치고, 그 집을 바로 세우겠다.

17 그래서 남은 사람이 나 주를 찾고, 내 백성이라는 이름을 받은 모든 이방 사람이 나 주를 찾게 하겠다.

18 이것은 주의 말이니, 나 주는 예부터, 이 모든 일을 알게 해주는 자다.’

19 그러므로 나의 판단으로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이방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우상에게 바친 더러운 음식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1 예로부터 어느 도시에서나 모세를 전하는 사람이 있어서,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이방인 신자들에게 보낸 사도들의 편지

22 그래서 사도들과 장로들과 온 교회가 대표들을 뽑아서,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대표로 뽑힌 사람은 신도들 가운데서 지도자인 바사바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였다.

23 그들은 이 사람들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 보냈다. “형제들인 우리 사도와 장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의 이방인 신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24 우리 가운데 몇몇 사람이 여러분에게로 가서, 우리가 시키지 않은 여러 말로 여러분을 혼란에 빠뜨리고, 여러분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5 그래서 우리는 몇 사람을 뽑아서, 사랑하는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습니다.

26 바나바와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27 또 우리가 유다와 실라를 보내니, 그들이 이 일을 직접 말로 전할 것입니다

28 성령과 우리는 다음 몇 가지 필수 사항 밖에는,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여러분에게 지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29 여러분은 우상에게 바친 제물과 피와 목메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하여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것을 삼가면, 여러분은 잘 행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0 그들은 전송을 받고 안디옥에 내려가서, 회중을 다 모아 놓고, 그 편지를 전하여 주었다

31 회중은 편지를 읽고, 그 권면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32 유다와 실라도 예언자이므로, 여러 말로, 신도들을 격려하고, 굳세게 하여 주었다

33 그들은 거기에서 얼마 동안 지낸 뒤에, 신도들에게서 평안히 가라는 전송을 받고서, 자기들을 보낸 사람들에게로 돌아갔다

34 (없음)

35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여러 사람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였다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다

36 며칠 뒤에, 바울이 바나바에게 말하기를 “우리가 주의 말씀을 선포한 여러 도시로 신도들을 다시 찾아가서, 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봅시다”하였다.

37 그런데 바나바는 마가라는 요한도 데리고 가려고 하였다.

38 그러나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버리고 함께 일하러 가지 않은 그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을 좋게 여기지 않았다

39 그래서 그들은 심하게 다툰 끝에, 서로 갈라서고 말았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

40 그러나 바울은 실라를 택해서, 신도들로부터 주의 은혜가 함께 있기를 바라는 인사를 받고, 길을 떠났다

41 그래서 시리아와 길리기아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교회를 굳세게 하였다

바울이 디모데를 데리고 가다

16장

1 바울은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갔다. 거기에 디모데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신앙이 돈독한 유대 여자이고, 아버지는 그리스 사람이었다.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신도들에게 호평을 받는 사람이었다.

3 바울은 디모데가 자기와 동행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바울은 그 지방에 사는 유대 사람을 생각해서, 디모데를 데려다가 할례를 주었다. 그것은, 디모데의 아버지가 그리스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 바울 일행은 여러 을 두루 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장로들이 정한 규정들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어서 지키게 하였다.

5 교회들은 그 믿음이 점점 더 튼튼해지고, 그 수가 나날이 늘어갔다

 

바울이 환상을 보다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을 막으시므로, 그들은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지나

7 무시아 가까이 이르러서, 비두니아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8 그래서 그들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에 이르렀다

9 여기에서 밤에 바울에게 환상이 나타났는데, 마케도니아 사람하나가 바울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10 바울이 그 환성을 본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려고 하였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우리가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루디아가 믿다

11 우리는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서,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갔고

12 거기에서 빌립보에 이르렀다. 빌립보는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첫째가는 도시이고. 로마 식민지였다. 우리는 이 도시에서 며칠 동안 묵었는데

13 안식일에 성문 밖 강가로 나가서, 유대사람이 기도하는 처소가 있음직한 곳을 찾아갔다.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모여든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14 그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감 장수로서, 두아디라 출신이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다. 주께서 그의 마음을 여시었으므로, 그는 바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15 그가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나를 주의 신도로 여기시면, 우리 집에 오셔서 머물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우리를 강권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바울과 실라가 갇히다

16 하루는 우리가 기도하는 곳으로 가다가. 점을 치는 귀신들린 여종 하나를 만났는데, 그는 점을 쳐서, 주인들에게 큰 돌벌이를 해주는 여자였다

17 이 여자가 바울과 우리를 따라 오면서, 큰소리로 “이 사람들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인데,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다”하고 외쳤다

18 그 여자가 여러 날을 두고 이렇게 하므로, 바울이 귀찮게 생각하고,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내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네게 명하니, 이 여자에게서 나오라”하고 말하니 바로 그 순간에 귀신이 나왔다.

19 그 여자의 주인들은 자기들의 돈벌이의 희망이 끊어진 것을 보고, 바울과 실라를 붙잡아서, 광장으로 관원들에게로 끌고 갔다

20 그리고 그들을 치안관들 앞에 세워 놓고 “이사람들은 유대 사람들인데, 우리 성을 소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21 이 사람들은 로마 시민인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도 없고 실천할 수도 없는 부당한 관습을 선전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2 무리가 그들을 공격하는 데 가세하였다. 그러자 치안관들은 바울과 실라의 옷을 찢어 벗기고, 그들을 매로 치라고 명령하였다

23 그래서 이 명령을 받은 부하들이 그들에게 매질을 많이 한 뒤에,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그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4 간수는 이런 명령을 받고, 그들을 깊은 감방에 가두고서, 그들의 발에 차꼬를 단단히 채웠다

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르니, 죄수들이 듣고 있었다.

26 그 때에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서, 감옥의 터전이 흔들렸다. 그리고 곧 문들이 모두 열리고, 모든 죄수의 수갑이며, 차꼬가 풀렸다

27 간수가 잠에서 깨어서, 옥문들이 열린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달아난 줄로 알고, 칼을 빼서 자결하려고 하였다

28 그 때에 바울이 큰소리로 “그대는 스스로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모두 그대로 있소”하고 외쳤다.

29 간수는 등불을 달라고 해서, 들고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렸다

30 그리고 그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두분 선생님. 내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1 그들이 말하였다. “주예수를 믿으십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32 그러고 하나님의 말씀을 간수와 그의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었다.

33 그 밤 그 시각에, 간수는 그들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어 주었다. 그리고 그와 온 가족이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았다

34 간수는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다가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35 날이 새니, 치안관들은 부하들을 보내서, 그 두 사람을 놓아 주라고 명령하였다

36 그래서 간수는 이 말을 바울에게 전하였다 “치안관들이 선생님들을 놓아 주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오셔서, 평안히 가십시오.”

37 바울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치안관들이 로마 시민인 우리를 유죄 판결도 내리지 않은 채 사람들 앞에서 때리고 감옥에 가두었다가, 이제와서, 슬그머니 우리를 내놓겠다는 겁니까?” 안 됩니다. 그들이 직접 와서, 우리를 석방해야 합니다.

38 관리들이 이 말을 치안관들에게 전하니, 그들은 바울과 실라가 로마 시민이라는 말을 듣고서 두려워하였다

39 그래서 치안관들은 가서 그들을 위로하고, 데리고 나가서, 그 성에서 떠나 달라고 청하였다

40 두 사람은 감옥에서 나와서 루디아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신도들을 만나 그들을 격려하고 떠났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전도하다

17장

1 바울 일행은 암비볼라와 아볼로니아를 거쳐서 데살로니가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유대사람의 회당이 있었다.

2 바울은 자기 관례대로 회당으로 그들을 찾아가서, 세 안식일에 걸쳐, 성경을 가지고 그들과 토론하였다

3 그는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고난을 당하시고,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해석하고 증명하면서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있는 예수가 바로 그 그리스도 이십니다”하고 말하였다.

4 그들 가운데 몇몇 사람이 승복하여 바울과 실라를 따르고, 또 많은 경건한 그리스 사람들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그렇게 하였다

5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시기하여, 거리의 불량배들을 모아다가 소요를 일으켜서, 성을 혼란에 빠뜨리고, 야손의 집을 습격하였다. 그리고 바울 일행을 끌어다가 군중 앞에 세우려고 찾았다

6 그러나 그들을 찾지 못하고, 야손과 신도 몇 사람을 성읍의 관원들에게 끌고 가서, 큰소리로 외쳤다. “세상을 소란하게 한 그사람들이 여기에도 나타났습니다

7 그런데 야손이 그들을 영접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예수라는 또 다른 왕이 있다고 말하면서, 황제의 명령을 거슬러 행동을 합니다.”

8 군중과 시의 통치자들이 이말을 듣고 소동하였다.

9 그러나 성읍의 관원들은 야손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서 보석금을 받고, 그들을 놓아 주었다.

 

바울이 베뢰아에서 전도하다

10 신도들은 그날 밤에 곧바로 바울과 실라를 베뢰아로 보냈다. 두 사람은 거기에 이르러서, 유대사람의 회당으로 들어갔다

11 베뢰아의 유대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보다 더 고결한 사람들이어서, 아주 기꺼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

12 따라서, 그들 가운데서 믿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 또 지체가 높은 그리스 여자들과 그리스 남자들 가운데서도, 믿게 된 사람이 적지 않았다.

13 데살로니가의 유대 사람들은, 바울이 베뢰아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알고, 거기에도 가서 무리를 선동하여 소동을 벌였다

14 그때에 신도들이 곧바로 바울을 보내서 바다까지 가게 하였다. 그러나 실라와 디모데는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15 바울을 안내하는 사람들이 바울을 아테네까지 인도하였다. 그들은 바울에게서, 실라와 디모데를 할 수 있는 대로 빨리 자기에게로 오게 하라는 지시를 받고, 베뢰아로 떠나 갔다.

 

바울이 아테네에서 전도하다

16 바울이 아테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는 온 도시가 우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17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광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다

18 그리고 몇몇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와 철학자들도 바울과 논쟁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몇몇은 “이 말쟁이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 하고 말하는가 하면, 또 몇몇은 “그는 외국의 낯선 신들을 선전하는 사람인 것 같다”하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바울이 예수를 전하고 부활을 전하기 때문이었다.

19 그들이 바울을 붙들어, 아레오바고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당신이 말하는 이 새로운 교훈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 수 있겠소?”

20 당신은 우리 귀에 생소한 것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소“하고 말하였다

21 모든 아테네 사람과 거기에 살고 있는 외국 사람들은, 무엇이나 새로운 것을 말하고 듣는 일로만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법정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23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우주와 그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나님은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셔서, 온 땅 위에 살게 하시며, 그들이 사는 시대와 거주의 경계를 정하셨습니다.

27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몇몇도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다’하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29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가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만들어 낸 것들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30 하나님께서는 그 무지의 시대에는 그대로 지나치셨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하십니다.

31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사람을 내세워서 심판하실 터인데,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32 그들이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전해 들었을 때에, 더러는 비웃었으나, 더러는 “이 일을 두고 선생의 말을 다시 듣고 싶소”하고 말하였다

33 그런 다음에 바울이 그들을 떠나니

34 몇몇 사람은 바울 편에 가담하여 신자가 되었다. 그 가운데는 아레오바고 법정의 판사인 디오누시오도 있고, 다마리라는 부인도 있고, 그 밖에 다른 사람도 있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전도하다

18장

1 그 뒤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로 갔다

2 거기에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다. 아굴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 그의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다. 바울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생업이 서로 같으므로, 바울은 그들 집에 묵으면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4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다

5 실라와 디모데가 마케도니아에서 내려온 뒤로, 바울은 오직 말씀을 전하는 일에만 힘을 쓰고,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유대 사람들에게 밝히 증언하였다.

6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반대하고 비방하므로, 바울은 그의 옷에서 먼지를 털고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멸망을 받으면, 그것은 오로지 여러분의 책임이지, 나의 잘못은 아닙니다. 이제 나는 이방 사람에게로 가겠습니다.”

7 바울은 거기를 떠나서, 디디우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 그는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고, 그의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

8 회당장인 그리스보는 그의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주님을 믿는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고린도 사람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바울의 말을 듣고서,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았다

9 그런데 어느날 밤에 환상 가운데 주께서 바울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잠자코 있지 말고, 끊임없이 말하여라.

10 내가 너와 함께 있을 터이니,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서 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나의 백성이 많다.”

11 바울은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일 년 육개월 동안 머물렀다.

12 그러나 갈리오가 아가야 지방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유대 사람이 한패가 되어 바울에게 달려들어, 그를 재판정으로 끌고 가서

13 “이사람은 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14 바울이 막 입을 열려고 하였을 때에, 갈리오가 유대사람에게 말하였다. “유대인 여러분, 사건이 무슨 범죄나 악행에 관련된 일이면, 내가 여러분의 송사를 들어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오.

15 그러나 문제가 언어와 명칭과 여러분의 율법에 관련된 것이면, 여러분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시오. 나는 이런 사건에 재판관이 되고 싶지 않소.”

16 그래서 총독은 그들을 재판정에서 몰아냈다

17 그들은 회당장 소스데네를 붙들어다가 재판정 앞에서 때렸다. 그러나 갈리오는 이 일에 조금도 참견하지 않았다.

 

바울이 안디옥에 돌아가다

18 바울은 여러 날을 더 머무른 뒤에, 신도들과 작별하고, 배를 타고 시리아로 떠났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그와 동행하였다. 그런데 바울은 서원한 것이 있어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다

19 그 일행은 에베소에 이르렀다. 바울은 두 사람을 떼어놓고, 자기 혼자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 사람과 토론하였다

20 그들은 바울에게 좀 더 오래 머물러 달라고 청하였으나, 바울은 거절하고

21 “하나님의 뜻이면, 내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하고 작별 인사를 한 뒤에, 배를 타고 에베소를 떠났다

22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내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교회에 문안한 뒤에, 안디옥으로 내려갔다.

23 바울은 얼마 동안 거기에 있다가 그곳을 떠나, 갈라디아 지방과 부르기아 지방을 차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모든 신도를 굳세게 하였다.

 

아볼로의 전도활동

24 그런데 알렉산드리아 태생으로, 아볼로라는 유대 사람이 에베소에 왔다. 그는 말을 잘하고, 성경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25 그는 이미 주의 ‘도’를 배워서 알고 있었고, 열심히 예수에 관한 일을 말하며, 정확하게 가르쳤다. 그러나 그는 요한의 세례밖에 알지 못하였다

26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아볼로가 회당에서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따로 그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27 아볼로는 아가야로 건너가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신도들이 그를 격려하고, 그쪽 제자들에게 아볼로를 영접하라고 편지를 보냈다. 그는 거기에 이르러서, 이미 하나님의 은혜로 신도가 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28 그가 성경을 바탕으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면서, 공중 앞에서 힘있게 유대 사람들을 논박했기 때문이다.

 

바울의 에베소 전도활동

19장

1 아볼로가 고린도에 있는 동안에, 바울은 소아시아의 북부지방을 지나, 에베소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그는 몇몇 제자를 만나서

2 “여러분이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하고 물으니, 그들이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을 듣지도 못하였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 바울이 다시 “그러면 여러분은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들이 “요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하고 대답하니

4 바울이 말하였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자기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면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5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울이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으니, 성령이 그들에게 내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방언으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는데

7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서, 석 달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강론하고 권면하면서, 담대하게 말하였다

9 그러나 몇몇 사람은, 마음이 완고하게 되어서 믿으려 하지 않고, 온 회중앞에서 이 ‘도’를 비난하므로, 바울은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데리고 나가서, 날마다 두란노 학원에서 강론하였다

10 이런 일을 이태 동안 하였다.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은,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모두 주의 말씀을 들었다.

 

스게와의 아들들

11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을 빌어서 비상한 기적들을 행하셨다

12 심지어 사람들이, 바울이 몸에 지니고 있는 손수건이나 두르고 있는 앞치마를 가져다가, 앓는 사람 위에 얹기만 해도 병이 물러가고, 악한 귀신이 쫓겨 나갔다

13 그런데 귀신 축출가로 행세하며 떠돌아다니는 몇몇 유대 사람조차도 바울이 전파하는 예수를 힘입어서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다”하고 말하면서, 악귀 들린 사람들에게 주 예수의 이름을 이용하여 귀신을 내쫓으려고 시도하였다.

14 스게와라는 유대인 제사장의 일곱 아들도 이런 일을 하였는데

15 귀신이 그들에게 “나는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지만,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요?”하고 말하였다

16 그리고 악귀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달려들어서, 그들을 짓눌러 이기니, 그들은 몸에 상처를 입고서,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하였다

17 이 일이 에베소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에게 알려지니, 그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사람들은 주 예수의 이름을 찬양하였다

18 그리고 신도가 된 많은 사람이 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자백하고 공개하였다

19 또 마술을 부리던 많은 사람이, 그들의 책을 모아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살랐다. 책값을 계산하여 보니, 은돈 오만 닢에 맞먹었다

20 이렇게 하여 주의 말씀이 능력 있게 퍼져 나가고, 점점 힘을 떨쳤다.

 

에베소에서 일어난 소동

21 이런 일이 있은 뒤에, 바울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나는 거기에 갔다가, 로마에도 꼭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2 그래서 자기를 돕는 사람들 가운데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케도니아로 보내고, 자기는 얼마동안 더 아시아에 머물러 있었다.

23 그 무렵에 주의 ‘도’ 때문에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

24 데메드리오라고 하는 은장색이 은으로 아데미 여신의 모형 신당을 만듦으로,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돈벌이를 시켜 주었다

25 그가 직공들과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는 이 사업으로 잘 살고 있습니다.

26 그런데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바울이라는 이 사람이 에베소에서 뿐만 아니라, 거의 온 아시아에 걸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을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 놓았습니다.

27 그러니 우리의 이 사업이 명성을 잃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아데미 여신의 신당도 무시당하고, 또 나아가서는 온 아시아와 온 세계가 숭배하는 이 여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지고 말 위험이 있습니다.”

28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격분해서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29 그래서 온 도시는 큰 혼란에 빠졌고, 군중이 바울의 동행인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 가지고 한꺼번에 극장으로 몰려 들어갔다

30 바울이 군중 속에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제자들이 그것을 말렸다

31 바울에게 호감을 가진 아시아의 몇몇 고관들도 사람을 보내서, 바울에게 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하였다

32 극장 안에서는, 더러는 이렇게 외치고, 더러는 저렇게 외치는 바람에, 모임은 혼란에 빠지고, 무엇 때문에 자기들이 모여 들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33 유대 사람들이 알렉산더를 앞으로 밀어내니, 군중 가운데서 몇 사람이 그를 다그쳤다. 알렉산더가 조용히 해달라고 손짓을 하고서, 군중에게 변명을 하려고 하였다

34 그러나 군중은 알렉산더가 유대 사람인 것을 알고는, 모두 한 목소리를 내서, 거의 두시간 동안이나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 !”하고 외쳤다

35 드디어 에베소 시 서기장이 무리를 진정시키고서 말하였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우리의 도시 에베소가 위대한 아데미 여신과 하늘에서 내린 그 신상을 모신 신당 수호자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36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여러분은 마땅히 진정하고, 절대로 경솔한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37 신당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도 아니요 우리 여신을 모독한 사람도 아닌 이 사람들을, 여러분은 여기에 끌고 왔습니다

38 그러므로 데메드리오와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를 걸어서 송사할 일이 있으면, 재판정도 열려 있고, 지방 총독들도 있으니, 당사자들이 서로 고소도 하고, 맞고소도 해야 할 것입니다

39 여러분이 이 이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정식 집회에서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40 우리는 오늘 일어난 이 일 때문에, 소요죄로 문책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요를 정당화할 수 있는 아무런 명분이 없습니다.”

41 이렇게 말하고서, 그는 모임을 해산시켰다.

 

바울의 마게도냐와 그리스 여행

20장

1 소동이 그치니,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오게 해서, 그들을 격려한 뒤에, 작별인사를 하고, 마케도니아로 떠나갔다

2 바울은 그곳의 여러 지방을 거쳐 가면서, 여러 가지 말로 신도들을 격려하고, 그리스에 이르렀다

3 거기에서 석달을 지내고, 배로 시리아로 가려고 하는데, 유대 사람들이 그를 해치려는 음모를 꾸몄으며, 그는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

4 그 때에 그와 동행한 사람은, 부로의 아들로서 베뢰아 사람인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가운데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사람 가이오와, 디모데와, 아시아 사람 두기오와 드로비모였다

5 그들은 먼저 가서, 드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6 우리는 무교절 뒤에 배를 타고 빌립보를 떠나, 닷새 만에 드로아에 이르러, 그들에게로 가서, 거기에서 이레 동안을 지냈다

 

유두고를 살리다

7 주간의 첫날에 우리는 빵을 떼려고 모였다. 바울은 그 다음날 떠나기로 되어 있어서 신도들에게 강론을 하는데, 강론이 밤이 깊도록 계속되었다

8 우리가 모인 위층 방에는, 등불을 많이 켜 놓았다

9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문에 걸터 앉아 있다가, 바울의 말이 오랫동안 계속되므로, 잠을 이기지 못하고 몹시 졸다가, 삼층에서 떨어졌다. 사람들이 일으켜 보니, 죽어 있었다.

10 바울이 내려가서, 그에게 엎드려, 그를 끌어안고 말하기를 “소란을 피우지 마십시오. 아직 목숨이 붙어 있습니다”하였다

11 바울은 위층으로 올라가서, 빵을 떼어서 먹고 나서, 날이 새도록 오래 담론하고 떠나갔다

12 사람들은 살아난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가면서, 한없는 위로를 받았다

 

드로아에서 밀레도까지 항해

13 우리는 배에 먼저 가서, 배를 타고 앗소로 떠났다. 우리는 거기에서 바울을 배에 태울 작정이었다. 그것은 바울이 앗소까지 걸어가고자 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

14 우리는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서, 그를 배에 태우고 미들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서 떠나서, 이튿날 기오 맞으편에 이르고, 다음날 사모에 들렀다가, 그 다음날 밀레도에 이르렀다

16 이런 행로를 취한 것은 바울이 아시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있는대로, 오순절까지는 예루살렘에 도착하려고 서둘렀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고별 설교를 하다

17 바울이 밀레도에서 에베소로 사람을 보내서, 교회 장로들을 불렀다

18 장로들이 오니, 바울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잘아십니다

19 나는 겸손과 많은 눈물로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또, 유대 사람의 음모로 내게 덮친 온갖 시련을 겪었습니다.

20 나는 또한 유익한 것이면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전하고,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 여러분을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하고, 우리 주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증언하였습니다.

22 보십시오.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입니다. 거기에서 무슨 일이 내게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성령이 내게 일러주시는 것뿐인데, 어느 성읍에서든지,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4 그러나 내가 내 달려갈 길을 다 달리고, 주 예수에게 받은 사명, 곧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하기만 한다면, 나는 내 목숨이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25 나는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 나라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여러분 모두가 내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26 그러므로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엄숙하게 증언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구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28 여러분은 자기 스스로를 잘 살피십시오. 또 여러분은 양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양 떼 가운데서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29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떼를 마구 해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30 바로 여러분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이탈시켜서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31 그러므로 여러분은 깨어 있어서, 내가 삼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32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33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이 아는 대로, 나는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내손으로 일해서 마련하였습니다.

35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36 바울은 말을 마치고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37 그리고 모두 실컷 울고서, 바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38 그들을 가장 마음 아프게 한 것은, 다시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고 한 바울의 말이었다. 그들은 배 타는 곳까지 바울을 배웅하였다.

 

바울의 예루살렘 여행

21장

1 우리는 그들과 작별하고, 배를 타고 곧장 항해해서 고스에 도착하였다. 이튿날 로도에 들렀다가, 거기에서 바다라로 갔다

2 우리는 베니게로 가는 배를 만나서, 그것을 타고 떠났다

3 키프로스 섬이 시야에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그 섬을 왼쪽에 두고 시리아로 행선하여 두로에 닿았다. 그 배는 거기에서 짐을 풀기로 되어 있었다.

4 우리는 두로에서 제자들을 찾아서 만나고, 거기에서 이레를 머물렀다. 그런데 그들은 성령의 지시를 받아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하였다

5 그러나 머물 날이 다 찼을 때에, 우리는 그곳을 떠나 여행길에 올랐다. 모든 제자가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우리를 전송하러 성 밖에까지 따라 나왔다. 바닷가에서 우리는 무릎을 끓고 기도를 하고

6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는 배에 올랐고, 그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7 우리는 두로에서 출항하여, 항해를 끝마치고 돌레마이에 이르렀다. 거기에서 우리는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그들과 함께 하루를 지냈다.

8 이튿날 우리는 그곳을 떠나서,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일곱 사람 가운데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머물게 되었다.

9 이 사람에게는 예언을 하는 처녀 딸이 넷 있었다.

10 우리가 여러 날 머물러 있는 동안에, 아가보라는 예언자가 유대에서 내려와

11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허리띠를 가져다가, 자기 손과 발을 묶고서 말하였다. “유대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이 허리띠 임자를 이와 같이 묶어서 이방 사람의 손에 넘겨 줄 것이라고, 성령이 말씀하십니다.”

12 이 말을 듣고, 우리는 그 곳 사람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바울에게 간곡히 만류하였다

13 그 때에 바울이 대답하였다. “왜들 이렇게 울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해서, 예루살렘에서 결박을 당할 것뿐 만아니라 죽을 것까지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14 바울이 우리의 만류를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우리는 “주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15 이렇게 거기에서 며칠을 지낸 뒤에, 우리는 행장을 꾸려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16 가이사랴에 있던 제자 몇 사람도 우리와 함께 갔다. 그들은 우리가 묵어야 할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여, 나손이라는 사람에게 데려다 주었다. 그는 키프로스 사람으로, 오래 전에 제자가 된 사람이었다.

 

바울이 야고보를 방문하다

17 우리가 예루살렘에 이르니, 형제들이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18 이튿날 바울은 우리와 함께 야고보를 찾아갔는데, 장로들이 다 거기에 있었다.

19 바울은 그들에게 인사한 뒤에, 자기의 선교로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 가운데서 하신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였다

20 이 말을 듣고서,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바울에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보는 대로, 유대 사람 가운데는 믿는 사람이 수만 명이나 되는데, 그들은 모두 율법에 열성적인 사람들입니다

21 그런데, 그들이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을 소문으로 듣기로는 당신이 이방 사람 가운데서 사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할례도 주지 말고 유대 사람의 풍속도 지키지 말라고 하면서, 모세를 배척하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22 그러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들은 틀림없이, 당신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23 그러므로 당신은,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십시오. 우리 가운데서 하나님 앞에 스스로 맹세한 사람이 넷 있습니다.

24 이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정결예식을 행하고, 그들이 머리를 깎게 하고, 그 비용을 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소문이 전혀 사실이 아니며, 도리어 당신이 율법을 지키며 바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25 그리고 신도가 된 이방사람들에게는,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삼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결정해서 써 보냈습니다.”

26 그래서 바울은 그 다음날 네 사람을 데리고 가서, 함께 정결예식을 한 다음에,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결 기한이 차는 날짜와 각 사람을 위해서 예물을 바칠 날짜를 신고하였다.

 

바울이 체포되다

27 그 이레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아시아에서 온 유대 사람들이 성전에서 바울을 보고, 군중을 충동해서 바울을 붙들어 놓고

28 소리 쳤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합세하여 주십시오. 이 자는 어디에서나 우리 민족과 율법과 이 곳을 적대해서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더욱이 이 자는 그리스 사람들을 성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혀 놓았습니다.”

29 이는 그들이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성내에 있는 것을 전에 보았으므로, 바울이 그를 성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30 그래서 온 도시가 소란해지고, 백성들이 몰려들어서 바울을 잡아 성전 바깥으로 끌어내니, 성전 문이 곧 닫혔다

31 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할 때에, 온 예루살렘이 소요에 휘말려 있다는 보고가 천부장에게 올라갔다

32 그는 곧 군인들과 백부장들을 거느리고, 그 사람들에게로 달려갔다. 그들은 천부장과 군인들을 보고 바울을 때리기를 멈추었다

33 천부장이 가까이 가서, 바울을 체포하였다. 그리고 그는 부하들에게 쇠사슬 둘로 바울을 결박하라고 명령하고, 그는 어떤 사람이며, 또 무슨 일을 하였는지를 물었다

34 그러나 무리 가운데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소리를 질렀다. 천부장은 소란 때문에 사건의 진상을 알 수 없으므로, 바울을 병영 안으로 끌고 가라고 명령하였다

35 바울이 층계에 이르렀을 때에는 군중의 폭행 때문에 군인들이 그를 둘러메고 가야 하였다.

36 큰 무리가 따라오면서 “그 자를 없애 버려라!”하고 외쳤다

 

바울이 스스로 변호하다

37 바울이 병영 안으로 끌려 들어갈 즈음에, 그는 천부장에게 “한 말씀 드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천부장이 “당신은 그리스 말을 할 줄 아오?

38 그러면 당신은 얼마 전에 폭동을 일으키고 사천 명의 자객을 이끌고 광야로 나간 그 이집트 사람이 아니오?” 하고 반문하였다

39 바울이 대답하였다. “나는 길리기아의 다소 출신의 유대 사람으로, 그 유명한 도시의 시민입니다. 내가 저 사람들에게 한 마디 말을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40 천부장이 허락하니, 바울은 층계에 서서, 무리에게 손을 흔들어 조용하게 하였다. 잠잠해지자, 바울은 히브리말로 연설을 하였다.

 

22장

1 “부형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드리는 해명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2 군중은 바울이 히브리말로 연설하는 것을 듣고서, 더욱더 조용해 졌다. 바울은 말을 이었다.

3 “나는 유대 사람입니다. 나는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나서, 이 도시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선생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의 율법의 엄격한 방식을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날 여러분 모두가 그러하신 것과 같이, 하나님께 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4 나는 이 ‘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여 죽이기까지 하였고,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묶어서 감옥에 넣었습니다.

5 내 말이 사실임을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가 증언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다마스쿠스에 있는 동포들에게 보내는 공문을 받아서, 다마스쿠스로 길을 떠났습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신도들까지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처벌을 받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회심 이야기

6 “가다가, 정오 때쯤에 다마스쿠스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큰 빛이 나를 둘러 비추었습니다.

7 나는 땅바닥에 엎어졌는데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주님 누구십니까?’하고 물었더니,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다’하는 대답이 들렸습니다.

9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그 빛은 보았으나, 내게 말씀하시는 분의 음성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10 그 때에 내가 ‘주님, 어떻게 하라 하십니까?’하고 말하였더니,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서, 다마스쿠스로 가거라, 그러면 네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말해 줄 사람이 거기에 있다.’

11 나는 그 빛의 광채 때문에 눈이 멀어서, 같이 가는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12 거기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율법을 따라 사는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13 그가 나를 찾아와, 곁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시오’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시력을 회복하여 그를 쳐다 보았습니다.

14 그 때에 아나니아가 내게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당신을 택정하셔서, 그분의 뜻을 알게 하시고, 그 의로우신 분을 보게 하시고,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셧습니다.

15 당신은 모든 사람 앞에서, 그분을 위하여,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16 그러니 이제 망설일 까닭이 어디 있습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불러서, 세례를 받고, 당신의 죄를 씻어 주심을 받으시오.”

 

바울은 이방 사람의 사도로 보내시다

17 “그 뒤에 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무아지경에 빠져

18 주님을 보았습니다. 그는 내게 ‘서둘러서 예루살렘을 떠나라, 예루살렘 사람들이 나를 두고 한 네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래서 내가 말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잡아 가두고 때리고 하던 사실을 사람들이 잘알고 있습니다.

20 그리고 주의 증언자인 스데반이 피를 흘리고 죽임을 당할 때에, 저도 곁에 서서, 그 일에 찬동하면서, 그를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21 그 때에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거라, 네가 너를 멀리 이방 사람들에게로 보내겠다’ 하셨습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의 소유자임을 알리다

22 사람들이 바울의 말을 여기까지 듣고 있다가 “이런 자는 없애 버려라, 살려두면 안된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23 그리고 그들은 고함을 치며, 옷을 벗어 던지며, 공중에 먼지를 날렸다

24 그 때에 천부장이 바울을 병영 안으로 끌어들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그는 유대 사람들이 바울에게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바울을 채찍질하면서 신문하라고 하였다

25 그들이 채찍질을 하려고 바울을 눕혔을 때에, 바울은 거기에 서 있는 백부장에게 “로마 시민을 유죄판결도 내리지 않고 매질하는 법이 어디에 있소?”하고 말하였다.

26 백부장이 이 말을 듣고, 천부장에게로 가서 “어떻게 하시렵니까?”이 사람은 로마시민입니다”하고 알렸다

27 그러자 천부장이 바울에게로 와서 “내게 말하시오 당신이 로마시민이오?”하고 물었다. 바울이 그렇다고 대답하니

28 천부장은 “나는 돈을 많이 들여서 이 시민권을 얻었소”하고 말하였다. 바울은 “나는 나면서부터 입니다”하고 말하였다

29 그러자 바울을 신문하려고 하던 사람들이 곧 물러갔다. 천부장도 바울이 로마 시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를 결박해 놓은 일로 두려워하였다.

 

바울이 의회앞에서 해명하다

30 이튿날 천부장은 무슨 일로 유대 사람이 바울을 고소하는지, 그 진상을 알아보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바울의 결박을 풀어주고, 명령을 내려서, 대제사장들과 온 의회를 모이게 하였다. 그리고 그는 바울을 데리고 내려가서, 그들 앞에 세웠다.

 

23장

1 바울이 의회원들을 주목하고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이 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오로지 바른 양심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2 이 말을 듣고,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바울의 입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자 바울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 회칠한 벽이여, 하나님께서 그대를 치실 것이오. 그대가 율법대로 나를 재판한다고 거기에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율법을 거슬러서, 나를 치라고 명령하시오? ”

4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이 하나님의 대제사장을 모욕하오?”

5 바울이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그가 대제사장인줄 몰랐소. 성경에 기록하기를 ‘너의 백성의 지도자를 욕하지 말아라’ 하였소”

6 그런데 바울이 그들의 일부분은 사두개파 사람이요, 일부분은 바리새파 사람인 것을 알고서, 의회에서 큰소리로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새파 사람이요, 바리새파 사람의 아들입니다. 나는 지금, 죽은 사람들이 부활할 것이라는 소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7 바울이 이렇게 말하니,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겨서, 회중이 나뉘었다

8 사두개파 사람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하는데, 바리새파 사람은 그것을 다 인정하기 때문이다

9 그래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바리새파 사람 편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서, 바울 편을 들어서 말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이나 천사가 그에게 말하여 주었으면, 어찌하겠습니까?”

10 싸움이 커지니, 천부장은 바울이 그들에게 찢길까 염려하여, 내려가서, 바울을 그들 가운데서 빼내어, 병영 안으로 데려가라고 군인에게 명령하였다.

11 그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를 두고 증언한 것과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한다.”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

12 날이 새니 유대 사람이 무리를 지어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13 이 모의에 가담한 사람은 마흔 명이 넘었다

14 그들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로 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입에 대지 않기로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15 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의회와 짜고서, 바울이 한 일을 좀더 자세히 신문하려는 척하면서, 천부장에게 청원하여, 바울을 여러분 앞에 끌어내어 오게 하십시오. 우리는 그가 이곳에 이르기 전에 죽이려고 준비를 다 해 놓았습니다.“

16 그런데 바울의 조카가 이 음모를 듣고, 서둘러 가서, 병영으로 들어가, 바울에게 그 사실을 일러주었다

17 그래서 바울은 한 백부장을 청해서“이 청년을 천부장에게 인도해 주십시오. 그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18 백부장이 그를 데리고 천부장에게로 가서 “죄수 바울이 나를 불러서, 이 청년이 대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면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서 데려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19 천부장이 청년의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데로 데리고 가서 “내게 전할 말이 무엇이냐?”하고 물어 보았다

20 그가 대답하였다. “유대사람이 바울이 한 일을 좀 더 자세히 신문하려고 하는 척하면서, 내일 그를 의회로 끌어내어 오게 대장님께 청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1 그러나 대장님은 그들의 말에 넘어가지 마십시오.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사람이, 마흔명 남짓 매복하여 바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준비를 다 하고, 대장님으로부터 승낙이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2 천부장은 그 청년에게 “이 정보를 내게 제공하였다는 말을 아무에게도 누설하지 말아라”하고 명령한 뒤에, 그를 돌려보냈다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 호송하다

23 천부장이 백부장 두 사람을 불러서 명령하였다. “오늘밤 아홉시에 가이사랴로 출발 할 수 있도록, 보병 이백명과 기병 칠십명과 창병 이백명을 준비하여라.

24 또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로 무사히 호송할 수 있도록, 그를 태울 짐승도 마련하여라.”

25 그리고 천부장은 이렇게 편지를 썼다

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삼가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드립니다.

27 이 사람은 유대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모살을 당할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가 로마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 냈습니다

28 유대 사람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소하는지를 알아보려고, 나는 그들의 의회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29 나는 그가 유대사람의 율법 문제로 고소를 당하였을 뿐이며, 사형을 당하거나 갇힐 만한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그런데 이 사람을 해치려고 하는 음모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서, 나는 당장에 그를 각하께로 보내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각하 앞에서 고소를 제기하라고 지시하여 두었습니다.”

31 군인들은 명령을 받은 대로 바울을 넘겨 받아서, 밤에 안디바드리로 데려갔다

32 그리고 이튿날, 기병들에게 그를 호송하게 맡기고 그들은 병영으로 돌아왔다

33 기병들이 가이사랴에 이르러서, 그 편지를 총독에게 전달하고, 바울도 그 앞에 데려다가 세웠다

34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서, 바울에게 어느 지방출신인가를 물어 보았다. 총독은 바울이 길리기아 출신인 것을 알고

35 “그대를 고소하는 사람들이 도착하면, 그대의 말을 들어 보겠소”하고 말한 뒤에 그를 헤롯 궁 안에 가두고,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바울을 고소하다

24장

1 닷새 뒤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몇몇 장로와 더둘로라는 변호사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에게 바울을 고소하였다

2 바울을 불러내니, 더둘로가 고발하기 시작하였다. 벨릭스 각하 우리는 각하의 덕분으로 크게 평안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하의 선견지명의 덕택으로, 이 나라에서는 개혁을 많이 이룰 수 있었습니다.

3 우리는 어떤 면으로나, 또 어디에서나, 이것을 인정하며, 감사하여 마지 않습니다.

4 저는 각하를 오래 방해하지 않겠으니,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우리의 고소를 잠깐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5 우리가 본 바로는, 이 자는 염병 같은 자요, 온 세계에 있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소란을 일으키는 자요, 나사렛 도당의 괴수입니다

6 그가 성전까지도 더럽히려고 하므로, 우리는 그를 붙잡았습니다(6절 하반절부터 8절 상반절까지 없음)

8 각하께서 친히 그를 신문하여 보시면, 우리가 그를 고소하는 이유를 다 아시게 될 것입니다.”

9 그러자 유대 사람도 이에 합세해서,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하였다

 

바울이 변명하다

10 그 때에 총독이 바울에게 말하라고 몸짓을 하니, 바울이 대답하였다. “각하께서 여러 해동안 이 나라의 재판장으로 계신 것을 , 내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기쁜 마음으로, 내가 한 일을 변명하겠습니다.

11 내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간 지 열이틀밖에 되지 못했다는 것은, 각하께서도 곧 아실 수 있습니다.

12 그리고 나를 고발한 사람들은 내가, 성전에서나 회당에서나 성내에서, 누구와 논쟁을 하거나, 군중을 선동해서 모으거나,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13 지금 그들은 내가 한 일을 들어서 고발하고 있지만, 각하께 아무증거도 제시할 수 없습니다.

14 그러나 나는 각하께 이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내가, 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그 ‘도’를 따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것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15 그리고 나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있는데, 나를 고발하는 이 사람들도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곧 그것은 의로운 사람들과 불의한 사람들의 부활이 장차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나도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는 양심을 가지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17 나는, 내 민족에게 구제금을 전달하고,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려고, 여러 해 만에 고국으로 돌아 왔습니다.

18 그들은, 내가 제물을 바치는 절차로 성전에서 정결예식을 행하는 것을 보았을 뿐이고, 내가 작당을 하거나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19 그 자리에는 아시아에서 온 몇몇 유대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한 일을 들어서 고발할 것이 있으면, 그 사람들이 각하 앞에 나타나서 고발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20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의회 앞에 끌려가서 섰을 때에, 이 사람들이 내게서 무슨 잘못을 찾아냈는지, 그것을 말하라고 해 보십시오

21 다만 나는 그들 가운데 서서 ‘오늘 내가 여러분에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죽은 사람들의 부활과 관련된 문제 때문입니다’하는 한마디를 부르짖었을 뿐입니다.”

22 벨릭스는 그 ‘도’와 관련된 일을 자세히 알고 있었으므로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당신들의 소송을 처결하겠소”하고 말하고서, 신문을 연기하였다

23 그리고 백부장에게 명령하여, 바울을 지키되, 그에게 자유를 주고, 그의 친지들이 돌보아 주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였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지내다

24 며칠 뒤에 벨릭스가 유대 여자인 자기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내어,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을 설명하는 강론을 들었다

25 바울이 정의와 절제와 장차 올 심판을 두고 말할 때에, 벨릭스는 두려워서 “이제 그만하면 되었으니 가시오. 기회가 있으면, 다시 당신을 부르겠소”하고 말하였다

26 동시에 그는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하고 은근히 바라서, 바울을 자주 불러내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27 두 해가 지난 뒤에,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후임으로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벨릭스는 유대 사람의 환심을 사고자 하여, 바울을 가둔 채로 내버려 두었다.

 

바울이 가이사에게 상소하다

25장

1 베스도가 부임한 지 사흘 뒤에,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니

2 대제사장들과 유대 사람의 지도자들이 그에게 바울을 고발하였다. 그들은 그에게 줄곧 졸랐다

3 그들은 그에게 제발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불러 올리라고 간청하였다. 그들은 길에 사람을 매복시켰다가. 바울을 죽일 계획이었다.

4 그러나 베스도는 바울이 가이사랴에 무사하게 감금되어 있다는 말과 자기도 곧 그리로 가겠다는 말을 한 다음에,

5 “그러니 만일 그 사람에게 무슨 잘못이 있거든, 여러분 가운데서 유력한 사람들이 나와 함께 내려가서, 그를 고발하시오”하고 말하였다

6 베스도는 예루살렘에서 여드레인가 열흘인가를 지낸 뒤에,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이튿날, 재판석에 앉아서, 바울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7 바울이 나타나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 여러 가지 무거운 죄목을 걸어서 고발하였으나, 증거를 대지 못하였다

8 바울은 “나는 유대 사람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황제에 대하여 아무 죄도 지은 일이 없습니다”하고 변명하였다

9 그러나 베스도는 유대 사람의 환심을 사고자하여, 바울에게 묻기를 “그대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 사건에 대하여 내 앞에서 재판을 받고 싶지 않소?” 하였다

10 바울이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황제의 법정에 서 있습니다. 나는 여기에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각하께서도 잘 아시는 대로, 나는 유대 사람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11 만일 내가 나쁜짓을 저질러서, 사형을 받을 만한 무슨 일을 하였으면, 죽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를 고발하는 이 사람들의 고발 내용에 아무런 근거가 없으면, 어느 누구도 나를 그들에게 넘겨 줄 수 없습니다. 나는 황제에게 상소합니다.

12 그때에 베스도가 배심원들과 협의하고 “그대가 황제에게 상소하였으니, 황제에게로 갈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바울이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 앞에 서다

13 며칠이 지난 뒤에, 아그립바 왕과 버니게가 베스도에게 인사하려고 가이사랴에 왔다

14 그들이 거기에서 여러날 지내는 동안에 베스도가 바울을 두고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왕 앞에 내놓고 말하였다 “벨릭스가 가두어 둔 사람이 하나 있는데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에, 유대 사람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그를 고발하여, 유죄판결을 청하였습니다.

16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로마 사람의 관례로서는 피고가 원고를 직접 대면해서, 그 고발한 내용에 대하여 변명할 기회를 가지기 전에는 그 사람을 넘겨 주는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17 그래서 그들이 여기에 같이 왔으므로, 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 다음날 재판석에 앉아서, 그 사람을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18 원고들이 일어나서 그를 고발한 죄목을 늘어 놓았지만, 내가 짐작한 그런 악한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19 그들이 그와 맞서서 싸우는 몇몇 문제점은 자기네의 종교와 또 예수라는 어떤 죽은 이에 관한 일인데, 바울은 그가 살아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20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심리해야 할지 몰라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 사건으로 거기에서 재판을 받기를 원하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21 그러나 바울이 황제의 판결을 받도록, 그대로 갇혀 있게 하여 달라고 호소하므로 내가 그를 황제에게 보낼 때까지, 그를 가두어 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22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나도 그사람의 말을 직접 들어 보고 싶습니다”하고 말하니, 베스도가 “내일 그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하고 대답하였다.

23 이튿날, 아그립바와 버니게가 위엄을 갖추고 나와서, 고급 장교들과 그 도시의 요인들과 함께 공청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베스도의 명령으로 바울을 끌어냈다

24 그 때에 베스도가 말하였다. “아그립바 왕 전하, 그리고 여기 우리와 함께 계신 여러분,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나 여기에서나, 모든 유대사람이 그를 이 이상 더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 치면서, 나에게 청원한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나는 그가 사형을 받을만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 황제께 상소하였으므로, 나는 그를 보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26 나는 그와 관계되어 있는 일을 황제께 써 올릴 만한 확실한 자료가 없으므로, 여기에서 그를 신문해서, 내가 써 올릴 자료를 얻을까 하는 생각으로, 그를 여러분 앞에, 특히 아그립바왕 전하 앞에 끌어다가 세웠습니다.

27 죄수를 보내면서, 그의 죄목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울의 해명

26장

1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 이르기를 “할말이 있으면 해도 된다”하였다. 바울이 손을 뻗치고 변명하기 시작하였다

2 “아그립바 왕 전하, 오늘 제가 전하 앞에서 유대 사람이 저를 걸어서 고발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변명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3 그것은 특히 전하께서 유대 사람의 풍속과 쟁점들을 모두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제 말을 끝까지 참고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4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는, 모든 유대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곧 그들은 제가 처음부터 제 동족 가운데서와 예루살렘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5 그들이 오래 전부터 저를 알고 있었으므로, 마음만 있으면 그들은, 제가 우리 종교의 가장 엄격한 파를 따라 바리새파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지금 저는,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약속에 소망을 두고 있으므로, 여기에 서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7 우리 열 두 지파는 밤낮으로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면서,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전하, 저는 바로 이 소망 때문에 유대 사람에게 고발을 당한 것입니다

8 여러분은 어찌하여, 하나님께서 죽은 사람들을 살리신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일로 여기십니까?

9 사실은, 저도 한때,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반대하는 데에, 할 수 있는 온갖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10 그래서 저는 그런 일을 예루살렘에서 하였습니다. 저는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을 받아 가지고 많은 성도를 옥에 가두었고, 그들이 죽임을 당할 때에 그 일에 찬동하였습니다.

11 그리고 회당마다 찾아가서, 여러 번 그들을 형벌하면서, 강제로 신앙을 부인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 대한 분노가 극도에 이르러서, 저는 심지어 외국 여러 도시에까지 박해의 손을 뻗쳤습니다.”

 

바울의 회심이야기

12 “한번은 제가 이런 일로 대제사장들에게서 권한과 위임을 받아서 다마스쿠스로 가고 있었습니다.

13 전하, 저는 길을 가다가, 한낮에 하늘로부터 해보다 더 눈부신 빛이 저와 제 일행을 둘러 비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14 저희는 모두 땅에 엎어졌습니다. 그 때에 히브리말로 저에게 ‘사울아, 사울아, 너는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면, 너만 아플 뿐이다’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5 그래서 제가 ‘주님, 누구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주께서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16 자, 일어나서, 발을 딛고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목적은, 너를 일꾼으로 삼아서, 네가 나를 본 것과 내가 장차 너에게 보여 줄 일을 밝힐 증인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17 나는 이 백성과 이방사람들 가운데서 너를 건져내어, 이방 사람들에게로 보내서

18 그들의 눈을 열어 주고, 그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세력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또 그들이 죄사람을 받아서, 나를 믿는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사람들 가운데 들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울이 신문자들에게 전도하다

19 “그러므로 아그립바 왕 전하, 저는 하늘로부터 받은 환상을 거역하지 않고

20 먼저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음으로 온 유대 지방 사람들에게, 나아가서는 이방 사람들에게,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고 전하였습니다.

21 이런 일들 때문에, 유대 사람들이 성전에서 저를 붙잡아서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22 그러나 제가 이 날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서, 낮은 사람에게나 높은 사람에게나 이렇게 서서 증언하고 있는데, 예언자들과 모세가 장차 그렇게 되리라고 한 것 밖에는 말한 것이 없습니다.

23 그것은 곧, 그리스도는 고난을 당하셔야 한다는 것과, 그가 죽은 사람 가운데서 가장 먼저 부활하신 분이 되셔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 사람들에게 빛을 선포하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이 아그립바 왕에게 전도하다

24 바울이 이렇게 변명하니, 베스도가 큰소리로 “바울아, 네가 미쳤구나,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하였구나”하고 말하였다

25 그때에 바울이 대답하였다. “베스도 각하,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맑은 정신으로 참말을 하고 있습니다.

26 전하께서는 이 일을 잘 알고 계시므로, 제가 전하께 거리낌 없이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한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전하께서는 그 어느 사실 하나라도 모르실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7 아그립바 왕 전하, 예언자들을 믿으십니까? 믿으시는 줄 압니다.”

28 그러자 아그립바 왕이 바울에게 “그대가 짧은 말로 나를 설복해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고 하는 가!”하고 말하였다

29 바울은 “짧거나 길거나 간에, 저는 아그립바 전하뿐만 아니라, 오늘 제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말고는, 꼭 저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하고 대답하였다

30 왕과 총독과 버니게 및 그들과 함께 앉아있는 사람들이 다 일어났다

31 그들은 물러가서 “그 사람은 사형을 당하거나, 갇힐 만한 일을 한 것이 하나도 없소”하고 서로 말하였다.

32 그 때에 아그립바 왕이 베스도에게 “그 사람이 황제에게 상소하지 않았으면, 석방 될 수 있을 것이오”하고 말하였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다

27장

1 우리가 배로 이탈리아에 가야 하는 것이 결정되었을 때에, 그들은 바울과 몇몇 다른 죄수를 황제 부대의 백부장 율리오라는 사람에게 넘겨 주었다.

2 우리는 아드라뭇데노호를 타고 행선하였다. 이 배는 아시아 연안의 여러 곳으로 항해하는 배였다. 데사로니가 출신인 마케도니아 사람 아리스다고도 우리와 함께 있었다.

3 이튿날 우리는 시돈에 배를 대었다. 율리오는 바울에게 친절을 베풀어, 친구들에게로 가서 보살핌을 받는 것을 허락하였다

4 시돈을 떠나 행선할 때에, 우리는 맞바람 때문에 키프로스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서 항해 하였다

5 우리는 길리기아와 밤빌리아앞 바다를 가로질러 항해하여, 루기아에 있는 무리에 이르렀다.

6 거기에서 백부장은 이탈리아로 가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서, 우리를 그 배에 태웠다.

7 우리는 여러날 동안 천천히 항해하여, 겨우 니도 앞 바다에 이르렀다. 그런데 우리는 맞바람 때문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서, 크레타 섬을 바람막이로 삼아 살모네 앞 바다를 항해하여 지나갔다

8 그리고 우리는 크레타 남쪽 해안을 따라 겨우 항해하여, ‘아름다운 항구’라는 곳에 닿았다. 이 도시는 라새아 성에서 가까운 곳이다.

9 많은 시일이 지나서, 금식 기간이 이미 지났으므로, 때가 벌써 항해하기에 위태로웠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에게 이렇게 충고하였다.

10 “여러분, 내가 보기에, 지금 항해를 하다가는 재난을 당할 것 같은데, 짐과 배의 손실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까지도 잃을지 모릅니다.”

11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다.

12 그리고 그 항구는 겨울을 나기에 적합하지 못한 곳이므로, 대다수의 사람은 거기에서 행선하여, 할 수 있으면, 뵈닉스로 가서 겨울을 나자고 하였다. 뵈닉스는 크레타 섬의 항구로, 서남쪽과 서북쪽을 바라보는 곳이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다

13 때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왔으므로, 그들은 뜻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닻을 올리고서, 크레타 해안에 바싹 붙어서 항해하였다.

14 그런데 얼마 안 되어서, 유라굴로라는 폭풍이 섬에서 몰아쳤다.

15 배가 폭풍에 휘말려서, 바람을 맞서서 나아갈 수 없으므로, 우리는 체념하고, 떠밀려 가기 시작하였다

16 그런데 우리가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쪽을 따라 밀려 갈때에, 그 섬이 어느 정도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으므로, 우리는 간신히 거룻배를 안전하게 쓸 수 있게 손볼 수 있었다

17 선원들은 거룻배를 갑판 위에다가 끌어 올리고 밧줄로 선체를 동여매었다. 그리고 그들은 기리바 근해의 모래톱으로 밀려들까 두려워서, 돛을 내리고, 그냥 떠밀려 가고 있었다.

18 우리는 폭풍에 몹시 시달리고 있었는데, 다음날 선원들이 짐을 바다에 내던지고

19 셋째날에는 자기네들 스스로 배의 장비마저 내던져 버렸다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않고, 거센 바람만이 심하게 불었으므로, 우리는 살아 남으리라는 희망을 점점 잃었다.

21 그 때 바울이,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은 내 말을 듣고, 크레타에서 출항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이런 재난과 손실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기운을 내십시오. 이 배만 잃을 뿐, 여러분 가운데 한사람도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23 바로 지난밤에, 나의 주님이시요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천사가, 내 곁에 서서

24‘바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반드시 황제 앞에 서야 한다. 보아라, 하나님께서는 너와 함께 타고 가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너에게 맡겨 주셨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5 그러므로 여러분, 힘을 내십시오.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습니다.

26 우리는 반드시 어떤 섬으로 밀려가 닿게 될 것입니다.”

27 열나흘째 밤이 되었을 때에, 우리는 아드리아 바다에서 떠밀려 다녔다. 한밤중에 선원들은 어떤 육지에 가까이 이르고 있다고 짐작하였다

28 그들이 물 깊이를 재어 보니, 스무길이었다. 좀 더 가서 재보니, 열다섯 길이었다.

29 우리는 혹시 암초에 걸리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고물에서 닻 네 개를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였다

30 그런데 선원들이 배를 버리고 달아나려고, 이물에서 닻을 주는 척하면서 바다에 거루를 풀어 내렸다

31 바울은 백부장과 병사들에게 “만일 이 사람들이 배에 그대로 남아 있지 않으면, 당신들은 무사할 수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

32 그러자 병사들이 거루의 밧줄을 끊어서 거루를 떨어뜨렸다

33 날이 새어 갈 때에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서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까지 열나흘 동안이나 마음을 졸이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굶고 지냈습니다.

34 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권합니다. 그래야 여러분은 목숨을 유지할 힘을 얻을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누구도 머리카락 하나라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35 바울이 이렇게 말하고 나서, 모든 사람 앞에서 빵을 들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떼어서 먹기 시작하였다

36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용기를 얻어서 음식을 먹었다

37 배에 탄 우리의 수는 모두 이백일흔여섯 명이었다.

38 사람들이 음식을 배부르게 먹은 뒤에, 남은 식량을 바다에 던져 버려서, 배를 가볍게 하였다

 

배가 부서지다

39 날이 새니, 어느 땅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모래밭이 있는 항만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배를 그 안으로 들여다가 해변에 대기로 작정하였다

40 닻을 끊어서 바다에 버리고, 키를 묶은 밧줄을 늦추었다. 그리고 앞 돛을 올려서, 바람을 타고 해안 쪽으로 들어갔다

41 그런데 두 물살이 합치는 곳에 끼어 들어서, 배가 모래톱에 걸렸다. 이물은 박혀서 움직이지 않고, 고물은 심한 물결에 깨졌다

42 병사들은, 죄수들이 혹시 헤엄 쳐 도망할까봐, 그들을 죽여 버리려고 계획하였다

43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을 구하려고 병사들의 의도를 막고, 헤엄칠 수 있는 사람들은 먼저 뛰어내려서, 뭍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였다.

44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은 널빤지나, 부서진 배 조각을 타고 뭍으로 나가라고 명령하였다. 이렇게 해서, 모두 뭍으로 무사히 나오게 되었다.

 

몰타 섬에 오르다

28장

1 우리가 안전하게 목숨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그 곳이 몰타 섬이라는 것을 알았다

2 섬사람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비가 내린 뒤라서 날씨가 추웠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3 바울이 나뭇가지를 한 아름 모아다가 불에 넣으니, 뜨거운 기운 때문에 독사가 한 마리 튀어나와서, 바울의 손에 달라 붙었다.

4 섬사람들이 그 뱀이 바울의 손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이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를 그대로 살려 두지 않는다”하고 서로 말하였다

5 그런데 바울은 그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리고,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6 섬사람들은, 그가 살이 부어 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렸다. 그런데 오랫동안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런 이상이 생기지 않자,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서, 그를 신이라고 하였다

7 그 근처에 그 섬의 추장인 보블리오가 농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우리를 그리로 초대해서, 사흘 동안 친절하게 대접해 주었다

8 마침 보블리오의 아버지가 열병과 이질에 걸려서 병석에 누워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손을 얹어서 낫게 해주었다

9 이런 일이 일어나자, 그 섬에서 병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도 찾아와서 고침을 받았다

10 그들은 극진한 예로 우리를 대하여 주었고, 우리가 떠날 때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배에다가 실어 주었다

 

바울이 로마에 이르다

11 석 달 위에 우리는 그 섬에서 겨울을 난 디오스구로라는 이름이 봍은 알렉산드리아 배를 타고 떠났다

12 우리는 수라구사에 입항하여 사흘 동안 머물고

13 그 곳을 떠나, 빙 돌아서 레기온에 닿았다. 그런데 하루를 지나자 남풍이 불어왔으므로, 우리는 이틀 만에 보디올에 이르렀다

14 우리는 거기에서 신도들을 만나서, 그들의 초청을 받고, 이레동안 함께 지냈다. 그런 다음에 드디어 우리는 로마로 갔다

15 거기 신도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서, 아피온 광장과 트레스 마을까지 우리를 맞으러 나왔다. 바울은 그들을 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었다.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에, 바울은 그를 지키는 병사 한사람과 함께 따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바울이 로마에서 전도하다

17 사흘 뒤에 바울은 그 곳 유대 사람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였을 때에, 바울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겨레와 조상들이 전하여 준 풍습을 거스르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죄수가 되어서, 예루살렘에서 로마 사람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 사람은 나를 신문하여 보았으나,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놓아 주려고 하였습니다.

19 그러나 유대 사람이 반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내가 황제에게 상소한 것입니다. 나는 절대로 내 민족을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20 이런 연유로, 나는 여러분을 뵙고 말씀드리려고, 여러분을 오시라고 청한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쇠사슬에 매여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입니다.”

21 그들이 바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아직 유대로부터 그대와 관계되어 있는 편지를 받은 일도 없고, 형제들 가운데서 아무도, 여기에 와서 그대에 대하여 나쁘게 이르거나 소문을 낸 일이 없습니다.

22 우리는 그대에게서 그대의 생각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이 종파에 대하여 우리가 아는 것은 어디서나 이 종파를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23 그들은 바울과 날짜를 정해 두었다가 그날이 되자 많은 사람을 데리고 바울의 숙소로 찾아왔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 나라를 잘 설명하여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예언자의 글을 들어서, 예수에 관하여 그들을 설득하려고 힘썼다.

24 어떤 이들은 그의 말을 받아들였으나, 어떤 이들은 믿지 않았다

25 그들이 이렇게 의견이 서로 엇갈린 채로 흩어질 때에, 바울은 이런 말을 한 마디 하였다. “성령께서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여러분의 조상에게 하신 말씀은 적절합니다.

26 곧 이런 말씀입니다. ‘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한다.

27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지고 귀가 먹고 눈이 감기어 있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서 돌이키지 못하게 하고, 내가 그들을 고쳐 주지 않으려는 것이다.’

28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구원의 소식이 이방 사람에게 전파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이말로, 그것을 듣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29절없음)

30 바울은 자기가 얻은 셋집에서 꼭 두해 동안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을 맞아 들였다

31 그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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