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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서

sanjeok7 2016. 7.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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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서

 

예수의 족보

1장

1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이러하다

2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

2 유다는 다밀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4 람은 아미나답을 낳고, 아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5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6 이새는 다윗 왕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7 솔로몬은 르호보암을 낳고, 르호보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사를 낳고

8 아사는 여호사밧을 낳고, 여호사밧은 요람을 낳고, 요람은 웃시야을 낳고,

9 웃시야는 요담을 낳고, 요담은 아하스를 낳고, 아하스는 히스기야를 낳고

10 히스기야는 므낫세를 낳고, 므낫세는 아모스를 낳고, 아모스는 요시야를 낳고

11 예루살렘 주민이 바빌론으로 끌려갈 무렵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아우들을 낳았다

12 예루살렘 주민이 바빌론으로 끌려간 뒤에, 여고냐는 스왑디엘을 낳고, 스압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13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리아김을 낳고, 엘리아김은 아소르를 낳고

14 아소르는 사독을 낳고, 사독은 아킴을 낳고, 아킴은 엘리웃을 낳고

15 엘리웃은 엘르아실을 낳고, 엘르아실은 맛단을 낳고, 맛단은 야곱을 낳고,

16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다. 마리아게서 그리스도라고하는 예수가 태어나셨다

17 그러므로 그 모든 대 수는,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 열네 대요, 다윗으로부터 바빌론으로 잡혀갈때까지 열네대요, 바빌론으로 잡혀 간 때로부터 그리스도까지 열네 대이다.

 

예수의 탄생

18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이러하다.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나서,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므로, 약혼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가만히 파혼하려 하였다

20 요셉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주의 천사가 꿈에 그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내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니, 너는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은,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이르시기를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할 것이다”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요셉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 주의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들을 낳을 때까지,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아들이 태어나니, 요셉은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동방박사들이 아기에게 경배하러 오다

2장

1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셨다. 그런데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말하기를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십니까?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하였다

3 헤롯 왕은 이말을 듣고 당황하였고, 온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함께 당황하였다.

4 왕은 백성의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 놓고서, 그리스도가 어디에서 태어 나 실지를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5 그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하여 놓았습니다.

6 ‘너 유대 땅에 있는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통치자들 가운데서 가장 작지 않다. 네게서 통치자가 나올 것이니, 그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일 것이다.’

7 그 때에 헤롯은 그 박사들을 가만히 불러서, 별이 나타난 때를 캐어 묻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말하기를 “가서, 그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할 생각이오” 하였다.

9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마침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인도해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별을 보고, 무척이나 크게 기뻐하였다.

11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서, 아기가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서 그에게 경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보물 상자를 열어서, 그에게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리고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아,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예수의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하다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에, 주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고, 내가 네게 일러줄 때까지 그곳에 있어라.”

14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15 헤롯이 죽을 때가지 거기에 있었다. 이것은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 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다.

 

헤롯이 어린 아이들을 죽이다

16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울부짖으며, 크게 애곡하는 소리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우는데, 자식들이 없어졌으므로,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의 가족이 이집트에서 돌아오다

19 헤롯이 죽은 뒤에, 주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꿈에 나타나서

20 말하기를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그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하였다

21 요셉이 일어나서,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왔다.

22 그러나 요셉은, 아켈라오가 아버지 헤롯의 뒤를 이어 유대 지방의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는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서

23 나사렛이라는 동네로 가서 살았다. 이리하여 예언자들을 시켜서 말씀하신 바 “그는 나사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세례자 요한의 전도

3장

1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서, 유대 광야에서 선포하였다

2 그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말하였다.

3 이 사람을 두고서,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4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었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부근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나아가서,

6 자기들의 죄를 자백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요한은 바리새파 사람과 사두개파 사람이 많이들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징벌을 피하라고 일어주더냐?

8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너희는 속으로 주제넘게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다’하고 말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지신 분이다. 나는 그의 신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그는 손에 키를 들었으니, 자기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여,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것이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

13 그 때에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오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내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내게 오셨습니까?”하고 말하면서 말렸다

15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지금은 그렇게 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하여, 우리가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옳다.” 그제서야 요한이 허락하였다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 때에 그에게 하늘이 열렸다. 그는 하나님의 영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자기 위에 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하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시다

4장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는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 주며

9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의 시중을 들었다.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시다

12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역 바닷가에 있는 가버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14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 이었다

15 “스불론과 납달리 땅, 요단 강 건너편, 바다로 가는 길목, 이방 사람들의 갈릴리

16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그늘진 죽음의 땅에 앉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었다”

17 그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어부들을 제자로 부르시다

18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 동생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하고 말씀하셨다.

20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21 거기에서 조금 더 가시다가 예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동생 요한을 보셨다. 그들은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 배와 자기들의 아버지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무리에게 복음을 전하시다

23 예수께서 온 갈릴리를 두루 다니시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백성 가운데 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24 예수의 소문이 온 시리아에 퍼졌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으로 앓는 모든 환자들과 귀신들린 사람들과 간질병 환자들과 중풍병 환자들을 예수께로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25 그리하여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으로부터,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산상설교

5장

1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그에게 나아왔다

2 예수께서 입을 열어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복이 있는 사람

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배부를 것이다.

7 자비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자비함을 입을 것이다.

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

9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

10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 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너희에게 복이 있다

12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너희보다 먼저 온 예언자들도 이와 같이 박해를 받았다.”

 

소금과 빛

13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짠맛을 내겠느냐? 그러면 아무데도 쓸 데가 없으므로 바깥에 내버리니, 사람들이 짓밟을 뿐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위에 있는 동네는 숨길 수 없다.

15 또 사람이 등불을 켜서 됫박 아래에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둔다. 그래야 등불이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환히 비친다.

16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예수와 율법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자들이 말을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은 일점 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다

19 누구든지 이 계명 가운데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폐지하고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 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이 계명을 지키며 가르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2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운 행실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로운 행실보다 낫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성내지 말아라

21 “옛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살인하지 말아라. 누구든지 살인하는 사람은 재판을 받을 것이다’한 것을 너희가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나 자매에게 성내는 사람은, 누구나 심판을 받는다. 자기형제나 자매를 모욕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의회에 불려 갈 것이요, 자기 형제나 자매를 바보라고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옥 불 속에 던짐을 받을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24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 두고, 먼저 가서 네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25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겨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주어서, 그가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26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음욕과 간음

27 “‘간음하지 말아라’ 하고 이른 것을, 너희가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사람은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를 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서 내버려라. 신체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더 낫다.”

 

이혼과 간음

31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는 사람은 그에게 이혼 증서를 써 주어라’하고 이른 것을 너희가 들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행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사람은, 누구나 그 여자를 간음하게 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은 간음하는 것이다.”

 

맹세하지 말아라

33 “옛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너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말아야 하고, 네가 맹세한 것은 그대로 주께 지켜야 한다’ 한 것을, 너희가 또한 들었다

3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말아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발을 놓으시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그것은 큰 임금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말아라. 너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게 하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7 너희는 ‘예’할 때에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할 때에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보복하지 말아라

38 “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라‘하고 이른 것은, 너희가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말아라. 누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쪽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너를 걸어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41 누가 너더러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같이 가 주어라.

42 네게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네게 꾸려고 하는 사람을 물리치지 말아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43 “ ‘네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여라’하고 이른 것을, 너희가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만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신다.

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47 또한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올바른 자선 행위

6장

1 너희는 남에게 보이려고 의로운 일을 사람들 앞에서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2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네 앞에서 나팔을 불지 말아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3 너는 자선을 베풀 때에는, 네 오른손이 무엇을 하는지를 네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

4 이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은밀한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

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아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

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은밀하게 계시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만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아라.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오며,

10 나라가 임하게 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옵소서,

11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이옵나이다. 아멘)

14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면,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해 주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남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주지 않으실 것이다.“

 

올바른 금식

16 “너희는 금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슬픈기색을 나타내지 말아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보기 싫게 한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가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낯을 씻어라

18 그래서 금식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데에 계시는 네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하늘에 쌓은 재물

19 “너희는 스스로를 위하여 재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

20 그러므로 너희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거나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몸의 등불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네 온몸이 밝을 것이요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네 온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심하겠느냐?“

 

하나님과 재물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 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28 어찌하여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의 백합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 입지 못하였다.

30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들을 입히시지 않겠느냐?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32 이 모든 것은 이방 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다.“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7장

1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2 너희가 남을 심판하는 그 심판으로 하나님께서 너희를 심판하실 것이요,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되어서 주실 것이다.

3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남에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줄테니 가만히 있거라‘하고 말할 수 있겠느냐?

5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그 때에 눈이 잘 보여서, 남의 눈에서 티를 빼 줄 수 있을 것이다.

6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아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되돌아서서 너희를 물어 뜯을지도 모른다.”

 

구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7 “구하여라, 주실것이요, 찾아라,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열어 주실 것이다

8 구하는 사람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사람마다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열어주실 것이다.

9 너희 가운데서 아들이 빵을 달라고 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으며,

10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1 너희가 악해도 너희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12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여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본뜻이다.”

 

좁은문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거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그 길이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너무나도 좁고, 그 길이 험해서, 그 곳을 찾아 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열매를 보아서 그 나무를 안다

15 “거짓 예언자들을 삼가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굶주린 이리들이다

16 너희는 그 열매로 그들을 알아야 한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따며,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따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18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9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찍어서 불 속에 던진다.

20 그러므로 너희는 그 열매로 그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21 “나더러 주님, 주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 말하기를 ‘주님,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고,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 할 것이다

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할 것이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

 

말씀대로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24 “그러므로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하는 사람은, 반석위에다 자기 집을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고 할 것이다

25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서, 그 집에 들이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그 집을 반석 위에 세웠기 때문이다.

26 그러나 내말을 듣고서도 그대로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할 것이다.

27 비가 내리고 홍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서, 그 집에 들이치면, 무너진다. 그리고 그 무너짐을 엄청날 것이다.”

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무리가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

29 예수께서 그들의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 있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시다

8장

1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 많은 무리가 그를 따라갔다

2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 절하면서 “주님,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3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고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하고 말씀하시니, 곧 그의 나병이 나았다

4 예수께서 그에게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드려서, 사람들에게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백부장의 종을 고치시다

5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부장이 다가와서, 그에게 간청하여

6 말하기를 “주님, 내 종이 중풍으로 집에 누워서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하였다

7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하고 말씀하셨다

8 백부장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주님, 나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 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내 종이 나을 것입니다.

9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10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놀랍게 여기셔서,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무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과 서에서 와서,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잔치자리에 앉을 것이다.

12 그러나 이 나라의 아들들은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서,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3 그리고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가거라. 네가 믿은대로 일이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에 그 종이 나았다.

 

많은 사람을 고치시다

14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셔서,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셨다

15 예수께서 그 여자의 손에 손을 대시니 열병이 떠나고, 그 여자는 일어나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

16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귀신 들린 사람을 많이 예수께로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는 말씀으로 귀신을 내쫓으시고, 또 병자를 모두 고쳐 주셨다

17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다. “그는 몸소 우리의 병약함을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지셨다.”

 

예수를 따르려면

18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 옆에 둘러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건너편으로 가자고 이르셨다

19 율법학자 한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기를 “선생님, 나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하였다

2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둘 곳이 없다.”

21 또 제자 가운데 하나가 “주님,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허락하여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2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죽은 사람들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치르게 두어라.”

 

풍랑을 잔잔하게 하시다

23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니, 제자들이 그를 따랐다

24 그런데 바다에 큰 풍랑이 일어나서, 배가 물결에 막 뒤덮일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

25 제자들이 다가가서 예수를 깨우며 “주님, 살려 주십시오.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26 예수께서 그들에게 “왜들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하고 말씀하시고 나서, 일어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바다가 아주 잔잔해졌다.

27 사람들은 놀라서 말하였다.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이분에게 복종하는가?”

 

귀신들린 두 사람을 고치시다

28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사람들의 지역에 가셨을 때에, 귀신 들린 사람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와 마주쳤다. 그들이 너무나 사나웠으므로, 아무도 그 길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

29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여,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30 마침 거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큰 돼지 떼가 있었다

31 귀신들이 예수께 “우리를 쫓아내시려 거든, 우리를 저 돼지들 속으로 들여 보내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32 예수께서 “가라”하고 명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 돼지 떼가 모두 바다 쪽으로 비탈을 내리달아서, 물 속에 빠져 죽었다

33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도망가서, 읍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들린 사람들에게서 일어난 일을 퍼뜨렸다

34 그래서 온 읍내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중풍병 환자를 고치시다

9장

1 예수께서 배에 오르셔서, 바다를 건너 자기 마을에 돌아오셨다

2 사람들이 중풍병 환자 한 사람을 침대에 누인 채, 예수께로 날라 왔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기운을 내라, 아들아,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3 그래서 율법학자 몇이 “이 사람이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어찌하려고, 너희는 마음 속에 악한 생각을 품고 있느냐?

5 ‘네 죄가 용서함을 받았다’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걸어가거라’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

6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들이 알게 하겠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중풍병 환자에게 ”일어나서, 네 침대를 거두어 가지고 네 집으로 가거라“ 하시니

7 그가 일어나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8 무리가 이 일을 보고서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이런 권세를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마태를 부르시다

9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는 일어나서, 예수를 따라갔다.

10 예수께서 집에서 음식을 드시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었다.

11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네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드시오?”하고 말하였다

12 예수께서 그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요, 희생제물이 아니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금식논쟁

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우리와 바리새파 사람은 자주 금식을 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습니까?

1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이니, 그 때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16 생배 조각을 낡은 옷에다가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그 옷을 당겨서, 더욱더 크게 찢어진다

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가죽 부대가 터져서, 포도주는 쏟아지고, 가죽 부대는 못쓰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둘 다 보존 된다.“

 

어느 지도자의 딸과 예수의 옷을 만진 여자

1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지도자 한 사람이 와서, 예수께 절하며 말하였다. “내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주십시오. 그러면 살아날 것입니다.”

19 예수께서 일어나서, 그를 따라가셨다. 제자들도 따라갔다.

20 그런데 열두해 동안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뒤에서 예수께로 다가와서, 예수의 옷술에 손을 대었다.

21 그 여자는 속으로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나을 터인데!”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22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 여자를 보시고 “기운을 내어라,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때에 그 여자가 나았다

23 예수께서 그 지도자의 집에 이르러서, 피리를 부는 사람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24 말씀하시기를 “모두 물러가거라. 그 소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하셨다.

25 그들은 예수를 비웃었다

25 무리를 내보낸 뒤에, 예수께서 들어가서, 소녀의 손을 잡으셨다. 그러자 그 소녀가 벌떡 일어났다.

26 이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졌다.

 

눈먼 두 사람이 고침을 받다

27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외치면서, 예수를 뒤따라 왔다

28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눈먼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왔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가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예, 주님!”하고 말하였다

29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의 손에 손을 대어 주시고 “너희 믿음대로 되어라”하고 말씀하셨다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다짐하시기를 “이 일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라”하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온 지역에 퍼뜨렸다.

 

말 못하는 사람을 고치시다

32 그들이 떠나간 귀에, 사람들이, 귀신이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하나 예수께 데리고 왔다

33 귀신이 쫓겨나자, 말 못하는 사람이 말문을 열었다. 무리가 놀라서 “이런 것은 이스라엘에서 처음 보는 일이다”하고 말하였다

34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그는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내쫓는다”하고 말하였다.

 

목자 없는 양

35 예수께서는 모든 성읍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유대 사람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며,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모든 질병과 모든 아픔을 고쳐 주셨다

36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37 그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38 그러므로 너희는 추수하는 주인에게 일꾼들을 그의 추수밭으로 보내시라고 청하여라.“

 

열두제자를 택하시다

10장

1 예수께서 열두제자를 가까이 부르셔서, 그들에게 악한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악한 귀신을 내쫓고 온갖 질병과 모든 허약함을 고쳐 주게 하셨다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부르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동생 안드레와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과

3 빌립과 바돌로매와 도마와 세리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4 가나안 사람 시몬과 예수를 넘겨 준 가롯 사람 유다이다.

 

열두 제자의 전도

5 예수께서 이들 열둘을 내보내실 때에, 그들에게 이렇게 명하셨다. “이방 사람의 길로도 가지 말고, 또 사마리아 사람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이스라엘 집의 잃은 양떼에게로 가거라

7 다니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8 앓는 사람을 고쳐주며, 죽은 사람을 살리며,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내쫓아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주어라

9 전대에 금화도 은화도 동전도 넣어 가지고 다니지 말아라

10 여행용 자루도, 속옷 두벌도, 신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아라.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은 것은 마땅하다

11 아무 성이나 아무 마을에 들어가든지, 거기에서 마땅한 사람을 찾아내서,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어라

12 너희가 그 집에 들어갈 때에 평화를 누리기에 알맞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오게 하여라

14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성읍을 떠날 때에 너희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려라

1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성읍보다는 견디기가 쉬울 것이다.”

 

박해를 받을 것이다

16 “보아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하게 되어라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법정에 넘겨 주고, 그들의 회당에서 매질을 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 나가서 그들과 이방 사람 앞에서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관가에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그 때에 지시를 받을 것이다

20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죽음에 넘겨 주고, 아버지가 자식을 또한 그렇게 하고, 자식이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서 부모를 죽일 것이다

22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23 이 동네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여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동네들을 다 다니지 못해서 인자가 올 것이다.

24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25 제자가 제 스승만큼 되고, 종이 제 주인만큼 되면, 만족스럽다. 그들이 집주인을 바알세불이라고 불렀거든, 하물며, 그 집 사람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했겠느냐 !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분을 두려워하여라

26 “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덮어둔 것이라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지붕위에서 외쳐라

28 그리고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라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30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사람 앞에서 그리스도를 안다고 하면

32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시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부인할 것이다.”

 

칼을 주려고 왔다

34 “너희는 내가 땅 위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제 아버지를 딸이 제 어머니를 며느리가 제 시어머니를 거슬러서 갈라서게 하러 왔다

36 사람의 원수가 제 집안 식구 일 것이다

37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적합하지 않고, 나보다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보상에 대한 말씀

40 “너희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요.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로 맞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을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을 의인이라고 해서 맞아들이는 사람은, 의인이 받을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작은 사람 가운데 하나에게, 내 제자라고 해서 냉수 한 그룻이라도 주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받을 상을 잃지 않을 것이다.”

 

11장

1 예수께서 열 두 제자에게 지시하기를 마치고 거기에서 떠나셔서, 그들의 여러 도시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셨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에게 답변하시다

2 그런데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감옥에서 듣고, 자기 제자들을 보내어, 그들을 시켜서

3 예수께 “오실 그분이 당신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물어보게 하였다

4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5 눈먼 사람이 보고, 저는 사람이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먹은 사람이 듣고,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6 나에게 걸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7 이들이 떠나갈 때에, 예수께서 요한을 두고 무리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너희는 무엇을 보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8 아니면 무엇을 보려 나갔더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은 왕궁에 있다.

9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를 보러 나갔더냐?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는 예언자보다 더 위대한 인물이다

10 이 사람에 대하여 성경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닦을 것이다’ 하였다

11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아무리 작은 이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

12 세례자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

13 모든 예언자와 율법서는 요한에 이르기까지, 하늘 나라가 올 것을 예언하였다.

14 너희가 그 예언을 받아들이고자 하면, 요한 바로 그 사람이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이다

15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6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까?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아.

17 ‘우리가 너희에게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을 추지 않았고, 우리가 애곡을 해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18 요한은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귀신이 들렸다’하고

19 인자는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 그들이 말하기를 ‘보아라, 저 사람은 먹기를 탐하는 자요, 포도주를 즐기는 자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한다. 그러나 지혜는 그것이 한 일로 그 옳음이 증명된다.”

 

회개하지 않는 도시에 화가 있으라

20 예수께서는 그 때에, 자기가 기적을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않으므로, 꾸짖기 시작하셨다

21 “고라신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벳새다야, 너에게 화가 있다. 너희에게서 행한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은 벌써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더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치솟을 셈이냐? 지옥에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 가버나움에서 행한 기적들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도시는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나에게로 와서 쉬라

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렇게 아뢰었다. “하늘과 땅의 주재자이신 아버지, 이 일을 지혜있고, 똑똑한 사람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 아이들에게는 드러내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의 은혜로우신 뜻입니다

27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으며, 아들과 또 아들이 계시하여 주고자 하는 사람 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28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르다

12장

1 그 무렵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셨다. 그런데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잘라서 먹기 시작하였다

2 바리새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어떻게 했는지를 너희는 읽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이 하나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사장 밖에는 먹지 못하는 제단 빵을 먹고 그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또 안식일에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안식일을 범해도, 그것이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책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았더라면, 너희가 죄 없는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았을 것이다.

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다.“

 

손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9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서,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셨다.

10 그런데 거기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를 고발하려고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괜찮습니까?”하고 예수께 물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에게 양 한 마리가 있다고 하자. 그것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지면, 그것을 잡아 끌어올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12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은 괜찮다.“

13 그런 다음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네 손을 내밀어라”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내미니, 다른 손과 같이 성하게 되었다

14 그러자 바리새파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서, 예수를 없앨 모의를 하였다.

 

내가 뽑은 나의 종

15 그러나 예수께서 이 일을 아시고서, 거기에서 떠나셨다. 그런데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랐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16 그리고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셧다.

17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다.

18 “보아라, 내가 뽑은 나의 종, 내 마음에 드는 사랑하는 자, 내가 내 영을 그에게 줄 것이니, 그는 이방 사람들에게 정의를 선포할 것이다.

19 그는 다투지도 않고, 외치지도 않을 것이다. 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들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20 정의가 이길 때까지,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

21 이방 사람들이 그 이름에 희망을 걸 것이다.“

 

예수를 바알세불과 같은 편으로 모함하다

22 그 때에 사람들이, 귀신이 들려서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께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 그를 고쳐 주시니, 그가 말을 하고, 보게 되었다

23 그래서 무리가 모두 당황하여 “이 사람은 다윗의 자손이 아닌가?”하고 말하였다

24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이 사람이 귀신의 두목인 바알세불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귀신을 내 쫓지 못할 것이다”하였다

25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지면 망하고, 어느 성이나 가정도 서로 갈라지면 버티지 못한다

26 사탄이 사탄을 내쫓으면, 스스로 갈라진 것이다. 그러면 나라가 어떻게 서 있겠느냐?

27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내쫓는다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야말로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귀신을 내쫓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왔다

29 사람이 먼저 힘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을 털어 갈 수 있느냐?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것이다.

30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31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짓든지, 무슨 신성모독적인 말을 하든지, 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32 또 누구든지 인자를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오는 세상에서도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열매를 보아서 그 나무를 안다

33 “나무가 좋으면 그 열매도 좋고, 나무가 나쁘면 그 열매도 나쁘다.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

34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느냐?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35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쌓아 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쌓아 두었다가 악한 것을 낸다

36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심판 날에 자기가 말한 온갖 쓸데없는 말을 해명해야 할 것이다

37 너는 네가 한 말로, 무죄 선고를 받기도하고, 유죄선고를 받기도 할 것이다.“

 

요나의 표적을 예언하시다

38 그 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예수께 대답하여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에게서 표적을 보았으면 합니다.”

3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예언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아무 표적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과 같이, 인자도 사흘 낮과 사흘 밤 동안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서, 이 세대를 정죄할 것이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아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서, 이 세대를 정죄할 것이다. 그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부터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아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방비가 없으면 귀신이 되돌아 온다

43 “악한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와 쉴곳을 찾아서, 물 없는 곳을 헤맸으나 찾지 못하고

44 ‘내가 나온 집으로 되돌아가겠다’하고 말한 후에 돌아와서 보니, 그 집은 비어 있고, 말끔히 청소되어 있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45 그래서 그 귀신은 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딴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와서,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

46 예수께서 아직도 무리에게 말씀하고 계실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와 말을 하겠다고 바깥에 서 있었다

47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보십시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선생님과 말을 하겠다고 바깥에 서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48 예수께서, 그 말을 전해 준 사람에게 “누가 나의 어머니며, 누가 나의 형제들이냐? 하고 말씀하셨다.

49 그리고 제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하고 말씀하셨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13장

1 그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오셔서, 바닷가에 앉으셨다

2 큰 무리가 모여드니,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가서 앉으셨다. 무리는 모두 물가에 서 있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이르셨다. “보아라,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새들이 와서, 그것을 쪼아먹었다

5 또 더러는 흙이 많지 않은 돌짝밭에 떨어지니,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은 곧 났지만

6 해가 뜨자 타 버리고,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렸다

7 또 더러는 가시덤불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자라서 그 기운을 막았다

8 그러나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배가 되고, 어떤 것은 육십배가 되고, 어떤 것은 삼십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

10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여쭈었다. “어찌하여, 그들에게는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을 허락해 주셨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해주지 않으셨다

12 가진 사람은 더 받아서 차고 남을 것이며,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그래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한다. 그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다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15 이 백성이 마음은 무디어지고, 귀는 듣지 못하고, 눈은 감겼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그들이 다시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염려된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지금 보고 있으니 복이 있으며, 너희의 귀는 지금 듣고 있으니 복이 있다

17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지금 복 있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지금 듣고 있는 것을 듣고 싶어 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비유로 설명하시다

18 “너희는 이제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무슨 뜻을 지녔는지를 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나라를 두고 하는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가에 뿌린 씨는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 또 돌짝 밭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곧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21 그 속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하고 그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진다

22 또 가시덤불 속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아,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그런데 좋은 땅에 뿌린 씨는 말씀을 듣고서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데, 그 사람이야 말로 열매를 맺되, 백배 혹은 육십배 혹은 삼십배의 결실을 낸다.”

 

곡식과 가라지의 비유

24 예수께서 그들에게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다가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다

25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26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도 보였다.

27 그래서 주인의 종들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른, 어른께서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가라지가 어디에서 생겼습니까?

28 주인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였다. 종들이 주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버릴까요?’하였다

29 그러나 주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그것과 함께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30 거둘 때가 될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게 내버려 두어라. 거둘 때에, 내가 일꾼에게 먼저 가라지를 뽑아 단으로 묶어서 불태워버리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라고 하겠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31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심었다

32 겨자씨는 어떤 씨보다 더 작은 것이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더 커져서 나무가 되며,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33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가루 서 말 속에 섞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비유로 말씀하시다

34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비유가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그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35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신 것이었다. “나는 내 입을 열어서 비유로 말할 터인데, 창세 이래로 숨겨 둔 것을 드러낼 것이다”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시다

36 그 뒤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서, 집으로 들어가셨다. 제자들이 그에게 다가와서 “밭의 가라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37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그 나라의 자녀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들이다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 끝 날이요 추수 꾼은 천사들이다

40 가라지를 모아다가 불에 태워 버리는 것 같이, 세상 끝 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41 인자가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죄짓게 하는 자들과 불법한 일을 하는 자들을 모조리 그 나라에서 모아다가,

42 불 아궁이 속에 던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43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세가지 비유

44 “하늘나라는 마치 밭에 숨겨 놓은 보물과 같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제자리에 숨겨두고, 기뻐하면서 집에 돌아가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상인과 같다

46 그가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면,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그것을 산다

47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던져서, 온갖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내버린다

49 세상 끝 날에도 이렇게 할 것이다. 천사들이 와서, 의인들 사이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서

50 그들을 불 아궁이 속에 던질 것이니,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새것과 낡은 것

5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이것들을 모두 깨달았느냐?”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예”하고 대답하였다

5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를 위하여 훈련을 받은 율법학자는 누구나 자기 곳간에서 새것과 낡은 것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53 예수께서 이 비유들을 말씀하신 뒤에, 그곳을 떠나셨다

 

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으시다

54 예수께서 고향에 가셔서,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들은 놀라서 말하였다. “이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혜와 놀라운 능력을 얻었을까?

55 이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이고, 그의 아우들은 야고보와 요셉과 시몬과 유다가 아닌가?

56 또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어디에서 얻었을까?”

57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자기 고향과 자기 집밖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는 법이 없다.”

58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지 않음 때문에, 거기에서는 기적을 많이 행하시지 않으셨다

 

세례자 요한이 죽임을 당하다

14장

1 그 무렵에 분봉왕 헤롯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서,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2 “이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가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아났다. 그 때문에 그가 이런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3 헤롯은 일찍이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에 요한을 붙잡아다가 묶어서, 감옥에 가둔 일이 있었다

4 그것은 요한이 헤롯에게 “그 여자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기 때문이다

5 그래서 헤롯은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민중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마침, 헤롯의 생일에 헤로디아의 딸이 손님들 앞에서 춤을 추어서, 헤롯을 즐겁게 해주었다

7 그리하여 헤롯은, 그 소녀에게,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고 맹세로써 약속하였다

8 소녀는 자기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이리로 가져다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9 왕은 마음이 괴로웠지만, 이미 맹세를 하였고, 또 손님들이 보고 있는 앞이므로, 그렇게 해주라고 명령하였다

10 그래서 그는 사람을 보내서,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11 그 머리를 쟁반에 담아서 가져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가져갔다

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체를 거두어다가 장사지내고 나서, 예수께로 가서 알려드렸다

 

오천명을 먹이시다

13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이 소문이 퍼지자, 무리가 여러 동네에서 몰려나와서, 걸어서 예수를 따라왔다

1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서, 큰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 가운데서 앓는 사람들을 고쳐주셨다

15 저녁때가 되니,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아뢰었다. “여기는 빈들이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그러니 무리를 흩어 보내서, 제각기 먹을 것을 사먹게 마을로 보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물러갈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17 제자들이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18 이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19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빵 부스러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 밖에, 남자 어른만도 오천 명쯤 되었다

 

물 위로 걸으시다

22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에 태워, 자기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무리를 헤쳐 보내셨다

23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예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다. 날이 이미 저물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홀로 거기에 계셨다

24 제자들이 탄 배는 그사이에 이미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풍랑에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거슬러서 불어왔기 때문이다

25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로 가셨다.

26 제자들이,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서 “유령이다!”하셨다. 그들은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다

27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안심하여라. 나다. 두려워하지 말아라.”하셨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여 말하기를 “주님, 주님이시면, 나더러 물 위로 걸어서, 주님께로 오라고 명령하십시오”하니,

29 예수께서 “오너라”하셨다.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갔다

30 그러나 베드로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보자, 무서움에 사로잡혀서, 물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에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서, 그를 붙잡고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하셨다

32 그리고 그들이 함께 배에 오르니,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에게 무릎을 꿇어서 경배드리고, “선생님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하였다

 

게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다

34 그들은 바다를 건너가서,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주위의 온 지방으로 사람을 보내어, 병자를 모두 그에게 데리고 왔다.

36 그들은 예수께, 그 옷술만에라도 손을 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다.

 

장로들의 전통

15장

1 그 때에 예루살렘에서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2 “당신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장로들이 전하여 준 관습을 어깁니까? 그들은 빵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습니다.”

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관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4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하셨다

5 그러나 너희는 말한다.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내게서 받으실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었습니다’하고 말만 하면

6 제 부모를 공경하지 않아도 괜찮냐고 가르친다. 이렇게 너희는 관습을 빌미로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헛되게 한다

7 위선자들아! 이사야가 너희를 두고 적절히 예언하였다. 그가 말하였다.

8 ‘이 백성은 입술로는 나를 공경해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 있다.

9 그들은 사람의 훈계를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예배한다.”

10 예수께서 무리를 가까이 부르시고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듣고 깨달아라.

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12 그 때에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기를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분개하고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하였다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심지 않으신 식물은 모두 뽑아 버리실 것이다.

14 그들을 내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사람이면서 눈먼 사람을 인도하는 길잡이들이다. 눈먼 사람이 눈먼 사람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이다.”

15 베드로가 예수께 “ 그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1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도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17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지, 뱃속으로 들어가서 뒤로 나가는 줄 모르느냐?

18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그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19 마음에서 악한 생각들이 나오는데, 곧 살인과 간음과 음행과 도둑질과 거짓증언과 비방이다

20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나 손을 씻지 않고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가나안 여자의 믿음

21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두로와 시돈지방으로 가셨다

22 마침, 가나안 여자 한 사람이 그 지방에서 나와서 외쳐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 딸이, 귀신이 들려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예수께서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 때에 제자들이 다가와서 “저 여자가 우리 뒤에서 외치고 있으니, 그를 돌려보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24 그러나 예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을 잃은 양들에게 보내심을 받았을 따름이다”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와서, 예수께 무릎을 꿇고 “주님, 나를 도와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26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이들이 먹을 빵을 집어서, 개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하시니,

27 그 여자가 말하였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개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얻어먹습니다.”

28 그제서야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야, 참으로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될 것이다.”바로 그 때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29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서, 갈릴리 바닷가에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올라가서, 거기에 앉으셨다.

30 많은 무리가, 일어서지 못하는 이와 맹인과 지체 장애자와 말 못하는 이와 그밖에 아픈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예수께로 와서, 그 발 앞에 놓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31 그래서 무리는, 말 못하는 이가 말을 하고, 지체 장애자가 성한 몸이 되고, 일어서지 못하는 이가 걸어 다니고, 맹인이 보는 것을 보면서 놀랐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사천명을 먹이시다

3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저 무리가 나와 함께 있은지가 벌써 사흘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가엾다. 그들을 굶은 채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가다가 길에서 쓰러질 지도 모른다.”

33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여기는 빈 들인데, 이 많은 무리를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무슨 수로 구하겠습니까?”

34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하시니, 그들은 대답하기를 “일곱 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물고기가 몇 마리 있습니다”하였다.

35 예수께서 무리에게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서,

36 빵 일곱 개와 물고기를 손에 드시고, 감사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37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런 다음에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일곱광주리에 가득 찼다.

38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밖에도, 남자만 사천명이었다.

39 예수께서 무리를 헤쳐 보내신 뒤에, 배에 올라 마가단 지역으로 가셨다.

 

표적을 거절하시다

16장

1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이 다가와서, 예수를 시험하느라고,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자기들에게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저녁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하고,

3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4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적 밖에는, 아무 표적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남겨 두고 떠나가셨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

5 제자들이 건너편에 이르렀는데, 그들은 빵을 가져 오는 것을 잊었다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주의하고 경계하여라”하셨다

7 그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를 “우리가 빵을 가져 오지 않았구나”하였다

8 예수께서 이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어찌하여 너희는 빵이 없다는 것을 두고 서로 수군거리느냐?

9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오천 명이 먹은 그 빵 다섯 개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거두었더냐?

10 또한 사천 명이 먹은 그 빵 일곱 개를 기억하지 못하느냐? 부스러기를 몇 광주리나 거두었더냐?

11 내가 빵을 두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 아님을, 너희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 사람들의 누룩을 경계하여라.”

12 그제서야 그들은, 빵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파 사람들과 사두개파사람들의 가르침을 경계하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베드로가 예수를 그리스로도 고백하다

13 예수께서 빌립보의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레미야나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5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

1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 바요나야, 너는 복이 있다. 너에게 이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시다.

18 나도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세력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내가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엄명하시기를, 자기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죽음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다

21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자기가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 이에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주님, 안 됩니다. 절대로 이런 일이 주님께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하면서, 예수께 항의하였다

23 그러나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시기를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하셨다.

24 그 때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또, 사람이 제 목숨을 되찾는 대가로 무엇을 내놓겠느냐?

27 인자가 자기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자기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터인데, 그 때에 그는 각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아 줄 것이다.

2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죽음을 맛보지 않고 살아서, 인자가 자기 왕권을 차지하고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17장

1 그리고 엿새 뒤에,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그의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희게 되었다

3 그리고 마침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더불어 말을 나누었다

4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내가 여기에다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에는 주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5 베드로가 아직도 말을 체 끝내지 않았는데, 갑자기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6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그들에게 손을 대시고서 “일어 나거라. 두려워하지 말아라”하고 말씀하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명하시기를 “너희는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광경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하셨다.

10 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확실히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회복시킬 것이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를 알지 못하고, 그를 함부로 대하였다. 인자도 이와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서야 비로소 제자들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시다

14 그들이 무리에게 오니,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15 “주님, 내 아들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간질병으로 몹시 고통 받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에 뛰어들기도 하고, 물 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아이를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데려왔으나, 그들은 고치지 못했습니다.”

17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같이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아이를 이리로 내게 데려오너라.”

18 그리고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으셨다. 그러자 귀신이 아이에게서 나가고, 아이는 그 순간에 나았다.

19 그 때에 제자들은 따로 예수께 다가가서 물었다. “왜 우리는 귀신을 내쫓지 못했습니까?”

20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요, 너희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죽음과 부활을 다시 예언하시다

22 제자들이 갈릴리에 모여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곧 사람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23 사람들은 그를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들은 몹시 슬퍼하였다.

 

성전세를 내시다

24 그들이 가버나움에 이르렀을 때에, 성전세를 거두어들이는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서 “당신네 선생님은 성전세를 바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25 베드로가 대답하기를 “바칩니다”하였다. 베드로가 집에 들어가니, 예수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셨다.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냐? 세상 임금들이 관세나 주민세를 누구한테서 받아들이느냐? 자기 자녀한테서냐, 아니면 남들한테서냐?”

26 베드로가 “남들한테서 입니다”하고 대답하니, 예수께서 다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자녀들은 면제 받는다.

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해야 하니, 네가 바다로 가서 낚시를 던져, 맨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그 입을 벌려 보아라. 그러면 은돈 한 닢이 그 속에 있을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내어라.”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

18장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하고 물었다

2 예수께서 어린이 하나를 곁으로 불러서,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돌이켜서 어린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죄의 유혹

6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차라리 자기 목에 연자 멧돌을 달고 바다 깊숙이 잠기는 편이 낫다.

7 사람을 죄짓게 하는 일 때문에 세상에 화가 있다. 범죄의 유혹이 없을 수는 없으나, 유혹하는 사람에게는 화가 있다.

8 네 손이나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서 던져 버려라. 네가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손이나 발이 불구가 되어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9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빼어서 던져 버려라. 네가 두 눈을 가지고 불타는 지옥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차라리 한 눈으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잃은 양의 비유

10 “너희는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1절 없음)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백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었으면, 그는 아흔아홉마리를 산에다 남겨 두고서, 길을 잃은 그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13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가 그 양을 찾게되면,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 양보다, 오히려 그 한 마리 양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라도 망하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용서하여라

15 “신도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그에게 충고하여라. 그가 네말을 들으면, 네가 그 신도를 얻은 것이다.

16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 두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그가 하는 모든 말을, 두세 증인의 입을 빌어서 확정지어야’하기 때문이다.

17 그러나, 그 신도가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여라.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19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슨 일이 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에는,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용서할 줄 모르는 종의 비유

21 그 때에 베드로가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한 신도가 내게 죄를 지을 경우에 내가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일곱 번까지야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가리려고 하는 어떤 왕에 비길 수 있다.

24 왕이 셈을 가리기 시작하니, 만 달란트 빚진 종 하나가 왕 앞에 끌려 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몸과 아내와 자녀들과 그 밖에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랬더니, 그 종이 엎드려서 무릎을 꿇어 애원하기를 ‘참아 주십시오, 다 갚겠습니다’하였다

27 주인은 그 종을 가엾게 여겨, 그를 놓아주고, 빚을 삭쳐 주었다

28 그러나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나, 붙들어서 멱살을 잡고 ‘내게 빚진 것을 갚아라’하고 말하였다

29 그 동료는 엎드려 간청하기를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 하지 않고, 가서, 그 동료를 감옥에 가두고, 빚진 돈을 갚을 때까지 갇혀 있게 하였다

31 다른 종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딱하게 여겨서, 가서 주인에게 그 일을 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은 그 종을 불러다 놓고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간청하기에, 내가 네게 그 빚을 다 삭쳐 주었다.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처럼,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겼어야 할 것이 아니냐?‘

34 주인이 노하여, 그를 형리에게 넘겨주고,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가두어 두게 하였다.

35 너희가 각각 진심으로 형제나 자매를 용서하여 주지 않으면, 내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이혼문제

19장

1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편 유대 지역으로 가셨다

2 많은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예수께서는 거기에서 그들을 고쳐 주셨다

3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그를 시험하려고 물었다. “무엇이든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5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남자는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몸이 되어야 한다’하신 것을 아직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아내를 버리라고 명령하였습니까?”

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악하기 때문에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해 준 것이지, 본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음행한 까닭이 아닌데도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 드는 사람은, 간음하는 것이다.”

10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남편과 아내사이가 그렇다면, 차라리 장가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누구나 다 이 말을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다만 타고난 사람들만이 받아 들인다

12 모태로부터 그렇게 태어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들어서 된 고자도 있고, 또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어린이를 축복하시다

13 그 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려와서,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랐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늘 나라는 이런 사람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거기에서 떠나셨다.

 

부자 젊은이

16 그런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영생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17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한 분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고자 하거든,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러자 그는 예수께 “어느 계명들입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라.

19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여라’하는 계명들이 있지 않으냐?”

20 그 젊은이가 예수께 말하였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21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고자 하거든, 가서 네 소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 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하시니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매우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하였다.

26 예수께서 그들을 눈여겨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이 일을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은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27 그 때에 베드로가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새 세상에서 인자가 자기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고 만물이 새롭게 될 때에, 나를 따라온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백배나 받을 것이요, 또 영생을 상속받을 것이다.

30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포도원의 품꾼들

20장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2 그는 하루에 한 데나리온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3 또 아홉 시쯤에 나가서 보니, 사람들이 장터에서 빈등거리며 서있었다

4 그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하였다.

5 그래서 그들이 일을 하러 떠났다. 주인이 다시 열두시와 오후 세시쯤에 나가서 그렇게 하였다.

6 오후 다섯 시쯤에 주인이 또 나가 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있소?’하고 물었다

7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도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시오’하고 말하였다

8 저녁이 되어, 포도원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기를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하였다.

9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을 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0 그러니 맨 처음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은근히 좀 더 받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1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12 말하기를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를 하시는 군요’하였다

13 그러자 주인이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나는 그대를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그대는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 하지 않았소?

14 그대의 품삯이나 받아 가지고 돌아가시오. 그대에게 주는 것과 꼭 같이 이 마지막 사람에게 주는 것이 내뜻이오

15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대 눈에 거슬리오?’

16 이와 같이, 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

 

죽음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시다

17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열두 제자를 따로 곁에 불러 놓으시고, 길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18 “보아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인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며,

19 그를 이방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서,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달아서 죽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흘째 되는 날에 살아날 것이다.”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

20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아들들과 함께 예수께 다가와서 절하며, 무엇인가를 청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물으셨다. “무엇을 원하느냐?”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의 이 두 아들을 선생님의 나라에서,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22 그러나 예수께서는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 그들이 말하였다. “마실 수 있습니다.”

2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잔을 너희가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히는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4 열 제자가 이것을 듣고, 그 두 형제에게 분개하였다.

25 예수께서는 그들을 곁에 불러놓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민족들을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은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러 왔다.”

 

눈먼 사람 둘을 고치시다

29 그들이 여리고를 떠날 때에, 큰 무리가 예수를 따라왔다.

30 그런데 눈먼 사람 둘이 길가에 앉아 있다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31 무리가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들은 더욱 큰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하고 외쳤다

32 에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3 그들이 말하였다. “주님, 우리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34 예수께서 측은히 여기셔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셨다. 그러자 그들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를 따라갔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다

21장

1 그들이 예루살렘 가까이에 이르러, 올리브 산이 있는 벳바게 마을에 들어섰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거라. 가서 보면,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고, 그 곁에 새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나에게로 끌고 오너라

3 누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주께서 쓰시려고 하십니다’하고 말하여라. 그러면 곧 내줄 것이다.”

4 이것은, 예언자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5 “시온의 딸에게 말하여라. 보아라. 네 임금이 네게로 오신다. 그는 온유하시어 나귀를 타셨으니, 어린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다.”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7 나귀와 새끼 나귀를 끌어다가, 그 위에 겉옷을 얹으니, 예수께서 올라 타셨다

8 큰 무리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다가 폈으며, 다른 사람들은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다 깔았다

9 그리고 앞에 서서 가는 무리와 뒤따르는 무리가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을 때에, 온도시가 들떠서 “이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11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의 나사렛에서 나신 예언자, 예수라고 말하였다.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다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뜰 안에서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다 내쫓으시고, 돈을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였다. 그런데 너희는 그 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4 성전 뜰에서 눈먼 사람들과 다리를 저는 사람들이 예수께 다가오니, 예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15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께서 하신 여러 가지 놀라운 일과, 또 성전 뜰에서 “다윗의 자손에게 호산나! ”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보고 화가 나서,

16 예수께 말하기를 “아이들이 무어라고 하는 지 듣고 있소?”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주께서는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에서 찬양이 나오게 하셨다’하신 말씀을, 너희는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17 예수께서 그들을 두고 성 밖으로 나가, 베다니로 가셔서 거기에서 밤을 지내셨다.

 

무화과나무가 마르다

18 새벽에 성 안으로 들어오시는데, 예수께서는 시장하셨다.

19 마침 길가에 있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보시고, 그 나무로 가셨으나,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없으므로, 그 나무에게 “이제부터, 너는 영원히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무화과나무가 곧 말라 버렸다.

20 제자들은 이것을 보고 놀라서 “무화과나무가 어떻게 그렇게 당장 말라버렸을까?”하고 말하였다.

21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을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 한 일을 너희도 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이 산더러 ‘벌떡 일어나서, 바다에 빠져라’하고 말해도, 그렇게 될 것이다

22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믿으면서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예수의 권한을 두고 논란하다

23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가르치고 계실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습니까?”하였다

2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너희에게 한 가지를 물어 보겠다. 너희가 나에게 대답하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25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왔느냐? 하늘에서냐? 사람에게서냐?”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의논하며 말하였다. “‘하늘에서 왔다’고 말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요

26 또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자니, 무리가 무섭소. 그들은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니 말이오.”

27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모르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도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를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두 아들의 비유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는데,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가서 ‘애야, 너 오늘 포도원에서 가서 일해라’하고 말하였다.

29 그런데 맏아들은 ‘싫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가 둘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작은 아들은 ‘예, 가겠습니다, 아버지!’하고는 가지 않았다

31 그런데 이 둘 가운데에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시니,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오히려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옳은길을 보여 주었으나,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았으며, 그를 믿지 않았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33 “다른 비유 하나를 들어 보아라. 어떤 집주인이 있었는데 그가 포도원을 일구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멀리 떠났다

34 열매를 거두어 들일 철이 가까이 왔을 때에, 그는 그 소출을 받으려고 자기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다

35 그런데 농부들은 그의 종들을 잡아서, 하나는 때리고, 하나는 죽이고, 또 하나는 돌로 쳤다.

36 주인이 다시 다른 종들을 처음보다 더 많이 보냈다. 그랬더니, 그들은 그 종들에게도 똑같이 하였다.

37 마침내 그는 자기 아들을 그들에게 보내며 말하기를 ‘그들이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하였다

38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보고 그들끼리 말하였다. ‘이사람은 상속자다.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39 그러면서 그들은 그를 잡아서, 포도원 바깥으로 쫓아내어 죽였다

40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저 농부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그 악한 자들을 가차없이 죽이고, 제 때에 그에게 소출을 바칠 다른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입니다.”

4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말씀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집 짓는 사람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것은 주께서 하신 일이요, 우리 눈에는 놀라운 일이다.’

43 그러므로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나님의 나라를 빼앗아서, 그 나라의 열매를 맺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4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부스러질 것이요, 이 돌이 어떤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45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의 비유를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임을 알아채고

46 그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무리를 무서워하였다. 무리가 예수를 예언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혼인잔치의 비유

22장

1 예수께서 다시 여러 가지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자기 종들을 보내서, 초대받은 사람들을 잔치에 불러오게 하였는데,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말하였다. ‘초대받은 사람들에게로 가서, 음식을 다 차리고,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아서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잔치에 오시라고 하여라.’

5 그런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떠나갔다. 한 사람은 자기 밭으로 가고, 한사람은 장사하러 갔다.

6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임금이 보낸 종들을 붙잡아서, 모욕하고 죽였다

7 임금은 노해서, 자기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도시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리고 자기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사람들은 이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

9 그러니 너희는 네거리로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10 종들은 큰길로 나가서,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래서 혼인잔치 자리는 손님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만나러 들어갔다가, 거기에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한명 있는 것을 보고서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을 입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에 들어왔는가?’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 때에 임금이 종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서, 바깥 어두운 데로 내던져라. 거기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하였다.

14 부름받은 사람은 많으나, 뽑힌 사람은 적다.”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

15 그 때에 바리새파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하면 말을 트집 잡아서 예수를 올무에 걸리게 할까 의논하였다

16 그런 다음에, 자기네 제자들을 헤롯 당원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진실한 분이시고,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시며,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으시는 줄 압니다. 선생님은 사람의 겉모습을 따지지 않으십니다

17 그러니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말씀해 주십시오.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18 예수께서 그들의 간악한 생각을 아시고 “위선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19 세금으로 내는 돈을 나에게 보여달라”하고 말씀하시니, 그들은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드렸다.

20 예수께서 물으셨다. “이 초상은 누구의 것이며, 적힌 글자는 누구를 가리키느냐?”

21 그들은 “황제의 것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드려라.”

22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탄복하면서 예수를 떠나갔다.

 

부활논쟁

23 같은날,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께와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예수께 물었다.

24 “선생님, 모세가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에게 장가들어서, 그의 형에게 뒤를 이을 자녀를 세워주어야 한다’하였습니다

25 그런데 우리 이웃에 형제가 일곱 있었습니다. 맏이가 장가들었다가, 자식이 없이 죽으므로, 아내를 그 동생에게 남겨 놓았습니다.

26 둘째도 셋째도 그렇게 해서, 일곱이 다 그렇게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7 맨 나중에는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28 그러니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 일곱 가운데서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니 말입니다.”

29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모르므로, 잘못생각하고 있다.

30 부활할 때에는, 사람들은 장가도 가지 않고,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

31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두고서는 말하면서, 너희는 아직도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하신 말씀을 읽지 못하였느냐?

32 하나님께서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다’하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느냐? 하나님은 죽은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33 무리가 이 말씀을 듣고, 예수의 가르침에 놀랐다.

 

가장 큰 계명

34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가 사두개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한자리에 모였다.

35 그런데 그들 가운데 율법교사 하나가 예수를 시험하여 물었다.

36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37 “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하셨으니

38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이웃을 네몸 같이 사랑하여라’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본 뜻이 달려 있다.”

 

그리스도와 다윗의 자손

41 바리새파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42 “너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누구의 자손이냐?” 그들이 예수께 말하기를 “다윗의 자손입니다” 하였다.

4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그리스도를 주라고 부르면서 말하기를

44 ‘주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쪽에 앉아 있어라]’하였으나, 이것이 어찌 된 일이냐?

45 다윗이 그를 주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가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46 그러자 아무도 예수께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했으며, 그 날부터는 그에게 감히 묻는 사람도 없었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을 꾸짖으시다

23장

1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다.

3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르지 말아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힘든 무거운 짐을 묶어서 남의 어깨에 지우지만, 자기들은 그 짐을 나르는데, 손가락도 꼼짝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행실은 모두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경문 곽을 크게 만들어서 차고 다니고, 옷술을 길게 늘어뜨린다

6 그리고 잔치에서는 윗자리에,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즐기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와, 사람들이 자기들을 선생이라고 불러 주기를 즐긴다

8 그러나 너희는 선생이라는 칭호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선생은 한 분뿐이요, 너희는 모두 학생이다.

9 또 너희는 땅에서 아무도 너희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분, 한 분 뿐이시다

10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칭호를 듣지 말아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서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1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14 (없음)

1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하나를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16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누구든지 성전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래도 좋으나, 누구든지 성전의 금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하고 말한다

17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금이냐? 그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18 또 너희는 ‘누구든지 제단을 두고 맹세하면 아무래도 좋으나, 누구든지 그 제단 위에 있는 제물을 두고 맹세하면 지켜야 한다’하고 말한다.

19 눈먼 자들아! 어느것이 더 중하냐? 제물이냐? 그 제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20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요

21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성전과 그 안에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22 또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보좌와 그 보좌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23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자비와 신의와 같은 율법의 더 중요한 요소들은 버렸다. 그런 것들도 반드시 했어야 하지만, 이것들도 소홀히 하지 말았어야 했다

24 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하루살이는 걸러내면서, 낙타는 삼키는구나!

25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26 눈먼 바리새파 사람들아!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그 겉도 깨끗하게 될 것이다.

27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가 회칠한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이 가득하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의롭게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불법이 가득하다.

29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가 예언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기념비를 꾸미며

30 우리가 조상의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피 흘리게 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31 이렇게 하여, 너희는 예언자들을 죽인 자들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언한다

32 그러므로 너희는 너희 조상의 분량을 마저 채워라

33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34 그러므로 내가 예언자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율법학자들을 너희에게 보낸다. 너희는 그 가운데서 더러는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 저 동네로 뒤쫓으며 박해할 것이다.

35 그리하여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너희가 성소와 제단 사이에서 살해한 바라가의 아들 사기랴의 피에 이르기까지, 땅에 죄 없이 흘린 모든 피가 너희에게 돌아갈 것이다

36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일의 책임은 다 이 세대에게 돌아갈 것이다.”

 

예루살렘을 보고 한탄하시다

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에 품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를 모아 품으려 하였더냐! 그러나 너희는 원하지 않았다.

38 보아라, 너희의 집은 버림을 받아서, 황폐하게 될 것이다.

3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다!’하고 말할 그때까지, 너희는 나를 다시는 못볼 것이다.”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언하시다

24장

1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걸어가시는데, 제자들이 다가와서, 성전 건물을 예수께 가리켜 보였다.

2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지 않느냐?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재난의 징조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에,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다가와서 여쭈었다. “이런 일들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오시는 때와 세상 끝 날에는 어떤 징조가 있을 것인지를,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6 또 너희는 여기저기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나리라는 소문을 들을 것이다. 너희는 당황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7 민족이 민족을 거슬러 일어나고, 나라가 나라를 거슬러 일어날 것이며,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다.

8 그런데 이런 모든 일은 진통의 시작이다.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줄 것이며, 너희를 죽일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0 또 많은 사람이 걸려 넘어질 것이요, 서로 넘겨 주고 서로 미워할 것이다

11 또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을 흘릴 것이다.

12 그리고 불법이 성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을 것이다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14 이 하늘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서, 모든 민족에게 증언될 것이며, 그 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

 

가장 큰 재난

15 “그러므로 너희는 예언자 다니엘이 말한바 ‘황폐하게 하는 가증스러운 물건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사람은 깨달아라)

16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하여라

17 지붕 위에 있는 사람은 제 집안에서 물품을 꺼내려고 내려오지 말아라

18 들에 있는 사람은 제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아서지 말아라

19 그 날에는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20 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21 그 때에 큰 환난이 닥칠 것인데, 그런 환난은 세상 처음부터 이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22 그 환난의 날들을 줄여 주지 않으시면,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택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그 날들을 줄여 주실 것이다.

23 그 때에 누가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하더라도 믿지 말아라

24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예언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들과 기적들을 행하여 보여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받은 사람들까지도 홀릴 것이다.

25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여 둔다

26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하더라도 너희는 나가지 말고, ‘그리스도가 골방에 있다’하더라도 너희는 믿지 말아라

27 번개가 동쪽에서 나서, 서쪽에까지 번쩍이듯이, 인자도 그렇게 올 것이다

28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 들 것이다.”

 

인자의 오심

29 “그 환난의 날들이 지난 뒤에, 곧 해는 어두워지고, 달은 빛을 내지 않고, 별들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은 흔들릴 것이다.

30 그 때에 인자가 올 징조가 하늘에서 나타날 터인데, 그 때에는 땅에 있는 모든 민족이 가슴을 치며,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으로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31 그리고 그는 자기 천사들을 큰 나팔 소리와 함께 보낼 것인데, 그들은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무화과나무에서 배울 교훈

32 “무화과나무에서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

33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을 보거든,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을 알아라.

34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끝나기까지는 이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35 하늘과 땅은 없어질 지라도, 나의 말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날과 그 때

36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른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

37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가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38 홍수 이전 시대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며 지냈다

39 홍수가 나서 그들을 모두 휩쓸어 가기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다. 인자가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40 그 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을 터이나,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41 두 여자가 멧돌을 갈고 있을 터이나,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42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너희 주께서 어느 날에 오실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에 언제 올지 집주인이 안다면, 그는 깨어 있어서,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신실한 종과 신실하지 않은 종

45 “누가 신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주인이 그에게 자기 집 하인들을 맡기고, 제때에 양식을 내주라고 시켰으면, 그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46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복이 있다.

47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그가 나쁜 종이어서, 마음 속으로 주인이 늦게 온다고 하여

49 동료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마신다면,

50 생각하지도 않은 날에, 뜻밖의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 종을 몹시 때리고, 위선자들이 받을 벌을 내릴 것이다. 거기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열 처녀의 비유

25장

1 “그런데 하늘나라는 이런 일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처녀 열사람의 등불을 마련하여, 신랑을 맞으러 나갔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마련하였으나, 기름은 여분으로 마련하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불과 함께 통에 기름도 마련하였다

5 신랑이 늦어지니,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나와서 맞이하여라.’

7 그 때에 그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서, 제 등불을 손질하였다

8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하기를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 터이니, 안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 하였다.

10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그 뒤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님, 주님, 문을 열어주십시오’하고 애원하였다

12 그러나 그는 대답하여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였다

13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란트 비유

14 “또 하늘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기 종들을 불러서, 자기의 재산을 그들에게 맡겼다.

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고,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곧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하여,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다.

17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그와 같이 하여, 두 달란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서 땅을 파고, 자기 주인의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주인님, 주인님께서 다섯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하였다

21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했다!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22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도 다가와서 ‘주인님, 주인님께서 두 달란트를 내게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하였다

23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잘했다!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 와서 주인과 함께 기쁨을 누려라.’

24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나아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25 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26 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27 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28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29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없는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30 이 쓸모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최후의 심판

31 “인자가 모든 천사와 더불어 영광에 둘러 싸여서 올 때에, 그는 자기의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는 모든 민족을 자기 앞으로 불러 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갈라서

33 양은 그의 오른쪽에, 염소는 그의 왼쪽에 세울 것이다.

34 그 때에 임금은 자기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사람들아, 와서, 창세때로 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할 것이다

37 그 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마실 것을 드리고

38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39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할 것이다.

40 그 때에 임금이 그들에게 말할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41 그 때에 그는 또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것이다. ‘저주 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부하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속으로 들어 가거라

42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지 않았다.’

44 그 때에 그들도 대답하여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께서 굶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도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45 그 때에 임금은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할 것이다.

46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삶으로 들어갈 것이다.”

 

예수를 죽일 음모

26장

1 예수께서 이 모든 말씀을 마치셨을 때에, 자기의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2 “너희가 아는 대로,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인데, 인자가 넘겨져서, 십자가에 달릴 것이다”하셨다.

3 그 즈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는 대제사장의 관저에 모여서

4 흉계를 꾸며서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5 그러나 그들은 “백성 가운데서 소동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명절에는 하지 맙시다”하고 말하였다.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붓다

6 그런데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병으로 고생하던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7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예수께 다가와서는, 예수께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는데, 그 머리에 부었다.

8 그런데 제자들이 이것을 보고 분개하여 말하기를 “왜 이렇게 허비하는가?

9 이 향유를 비싼 값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었겠다!” 하였다

10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이 여자를 괴롭히느냐? 그는 내게 아름다운 일을 했다.

11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12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치르려고 한 것이다.

13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온 세상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유다가 배반하다

14 그 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롯 유다라는 자가,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묻기를

15 “내가 예수를 넘겨주면, 내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하였다. 그들은 유다에게 은돈 서른 닢을 셈하여 주었다.

16 그 때부터 유다는 예수를 넘겨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유월절 음식을 나누시다

17 무교절 첫째 날에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기를 “우리가,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디에다 하기를 바라십니까?”하였다.

1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성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때가 가까워졌으니, 내가 그대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겠다 하십니다’하고 그에게 말하여라.”

19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분부하신 대로 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였다.

20 저녁때가 되어서,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아 계셨다.

21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이다”

22 그들은 몹시 근심이 되어, 저마다 “주님, 나는 아니지요?”하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23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이 대접에 손을 담근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이다.

24 인자는 자기를 두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떠나가지만, 인자를 넘겨주는 그 사람은 화가 있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기에게 좋았을 것이다.”

25 그 때에 예수를 넘겨 줄 유다가 “선생님, 나입니까?”하고 물으니, 예수께서 그에게 “네가 말하였다”하고 말씀하셨다.

 

마지막 만찬

26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내몸이다.”

27 또 잔을 들어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28 이것은 많은 사람에게 죄를 사하여 주려고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2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나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것을 마실 그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30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올리브 산으로 갔다.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예고하시다

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밤에, 너희가 모두 나를 버릴 것이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내가 목자를 칠 것이나, 양 떼가 흩어질 것이다’하였다.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뒤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다.”

33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모두가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

34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오늘 밤에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35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선생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다른 제자들도 모두 그렇게 말하였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다

36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고 하는 곳에 가서, 그들에게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에, 너희는 여기에 앉아 있어라”하시고

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서, 근심하며 괴로워하셨다.

38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39 예수께서는 조금 더 나아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40 그리고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너희는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느냐?

41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서 기도해라. 마음은 원하지만, 육신이 약하구나!”

42 예수께서 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나의 아버지, 내가 마시지 않고서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는 것이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43 예수께서 다시 와서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졸려서 눈을 뜰 수 없었던 것이다.

44 예수께서는 그들을 두고 다시 가서, 같은 말씀을 다시 하시면서, 세 번째로 기도하셨다.

45 그리고 제자들에게 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은 시간을 자고 쉬어라. 보아라, 때가 가까이 왔다. 인자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6 일어나서 가자. 보아라. 나를 넘겨 줄자가 가까이 왔다.”

 

예수께서 잡히시다

47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열두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다.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들고 그와 함께 하였다.

48 그런데 예수를 넘겨 줄 자가 그들에게 암호를 정하여 주기를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잡으시오”하고 말해 놓았다.

49 유다가 곧바로 예수께 다가가서 “안녕하십니까? 선생님!”하고 말하고 입을 맞추었다.

50 예수께서 그에게 “친구여, 무엇하러 여기에 왔느냐?”하고 말씀하시니, 그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손을 대어 붙잡았다.

51 그 때에 예수의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손을 들어 자기 칼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내리쳐서, 그 귀를 잘랐다.

52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

53 너희는, 내가 내 아버지께, 당장에 열두 군단 이상의 천사들을 내곁에 세워 주실 것을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54 그러나 그렇게 되면,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느냐?”

55 그 때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강도에게 하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느냐? 내가 날마다 성전에 앉아서 가르치고 있었건만, 너희는 내게 손을 대지 않았다.

56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이렇게 되게 하신 것이다.” 그 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달아났다.

 

의회 앞에 서시다

57 예수를 잡은 사람들은 그를 대제사장 가야바에게로 끌고 갔다. 거기에는 율법학자들과 장로들이 모여 있었다.

58 그런데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뒤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마당에 까지 갔다. 그는 결말을 보려고, 안으로 들어가서 하인들 틈에 끼어 앉아 있었다.

59 대제사장들과 온 의회가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를 고소할 거짓 증거를 찾고 있었다.

60 많은 사람이 나서서 거짓으로 증언하였으나, 쓸 만한 증거는 얻지 못하였다. 그런데 마침내 두 사람이 나서니

61 말하기를 “이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세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하였다.

62 그러자 대제사장이 일어서서,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불리하게 증언하는 데도,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63 그러나 예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그래서 대제사장이 예수께 말하였다. “내가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고 그대에게 명령하니 대답하시오.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요?”

64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당신이 말하였소. 내가 당신들에게 다시 말하오. 이제로부터 당신들은, 인자가 권능의 보좌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65 그 때에 대제사장은 자기 옷을 찢고, 큰소리로 “그가 하나님을 모독하였소.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인들이 더 필요하겠소? 보시오, 여러분은 방금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소.

66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대답하기를 “그는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하였다.

67 그때에 그들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그를 주먹으로 치고, 또 더러는 손바닥으로 때리기도 하며,

68 말하기를 “그리스도야,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히어 보아라”하였다.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69 베드로가 뜰 안 바깥쪽에 앉아 있었는데, 한 하녀가 그에게 다가와서 말하기를 “당신도 저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하였다.

70 베드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부인하여 말하기를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하였다.

71 그런데 베드로가 대문있는 데로 나갔을 때에, 다른 하녀가 그를 보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입니다”하였다.

72 그러자 베드로는 맹세하고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하고 다시 부인하였다.

73 조금 뒤에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가와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요. 당신의 말씨를 보니 확실하오.”

74 그 때에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곧 닭이 울었다.

75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신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바깥으로 나가서 몹시 울었다.

 

빌라도 앞에 서시다

27장

1 새벽이 되어서,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함께 모여 예수를 죽일 계획을 짠 후에

2 예수를 결박하여 끌고 가서, 총독 빌라도에게 넘겨 주었다.

 

유다가 자살하다

3 그 때에 예수를 넘겨 준 유다는, 그가 유죄 판결을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쳐, 그 은돈 서른 닢을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돌려주며

4 말하기를 “내가 죄 없는 피를 팔아 넘김으로 죄를 지었소”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오? 그대의 문제요”하고 말하였다.

5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에 내던지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죽었다.

6 대제사장들은 그 은돈들을 거두어서 “이것은 피값이니, 성전 금고에 넣으면 안 되오”하고 말하였다.

7 그들은 의논한 끝에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들의 묘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8 그 밭은 오늘날까지 피밭이라고 한다.

9 그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다. “그들이 은돈 서른 닢, 곧 이스라엘 자손이 값을 매긴 사람의 몸값을 받아서

10 그것을 주고 토기장이의 밭을 샀으니, 주께서 내게 지시하신 그대로다.”

 

빌라도에게 신문을 받으시다

11 예수께서 총독 앞에서 서시니, 총독은 예수께 물어 말하기를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하고 말씀하셨다

12 예수께서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고발하는 말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3 그 때에 빌라도가 예수께 말하였다. “사람들이 저렇게 여러 가지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들리지 않소?”

14 예수께서는 그에게 단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총독은 매우 이상히 여겼다.

 

사형선고를 받으시다

15 명절 때마다 총독이 무리가 원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 주는 관례가 있었다

16 그런데 그 때에 바라바라고 하는 소문 난 죄수가 있었다

17 무리가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누구를 놓아 주기를 바라오? 바라바 요?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요?”

18 빌라도는, 그들이 시기하여 예수를 넘겨 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19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서 전하기를 “당신은 그 옳은 사람에게 아무 관여도 하지 마십시오. 지난 밤 꿈에 내가 그 사람 때문에 몹시 괴로움을 받았으니까요” 하였다

20 그러나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무리를 구슬러서,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하고, 예수를 죽이라고 요청하게 하였다

21 총독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두사람 가운데서, 누구를 놓아 주기를 바라오?” 그들은 바라바요하고 말하였다

22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 그들은 모두 말하기를 “그는 십자가에 못박아야 합니다”하였다.

23 빌라도가 “정말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소?”하고 말하니, 사람들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쳐 말하기를 “그는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하였다.

24 빌라도는, 자기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것과 또 민란이 일어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고 말하기를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책임이 없으니, 알아서 하시오”하였다.

25 그러자 온 백성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 사람의 피는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아올 것이오”

26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하라고 넘겨 주었다.

 

군인들이 예수를 조롱하다

27 그 때에 총독의 군인들이 예수를 총독 관저로 끌고 들어가서, 온 부대를 다 그의 앞에 불러 모았다.

28 그리고 예수의 옷을 벗기고, 주홍색 옷을 입힌 다음에

29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게 하였다. 그리고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유대인의 왕 만세!”하면서 희롱하였다

30 또 그에게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서 머리를 쳤다

31 이렇게 희롱한 다음에, 그들은 주홍색 옷을 벗기고, 그의 옷을 도로 입혔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그를 끌고 나갔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다

32 그들은 나가다가,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을 만나서, 강제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다.

33 그들은 골고다 곧 ‘해골 곳’이라는 곳에 이르러서

34 포도주에 쓸개를 타서, 예수께 드려서 마시게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맛을 보시고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35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서, 그의 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

36 거기에 앉아서, 그를 지키고 있었다

37 그의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적은 죄패를 붙였다.

38 그때에 강도 두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 쪽에, 하나는 왼쪽에 달렸다.

39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예수를 모욕하며

40 말하기를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짓겠다던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너나 구원하여라.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하였다.

4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율법학자들과 장로들과 함께 조롱하면서 말하였다.

42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 구나! 그가 이스라엘왕이시니,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시라지. 그러면 우리가 그를 믿을 터인데!

43 그가 스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까. 그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으니, 하나님이 원하시면, 이제 그를 구원하시겠지. ”

44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예수를 욕하였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시다

45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을 덮어서,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 세 시쯤에 예수께서 큰소리로 부르짖어 말씀하시기를 “엘리 엘리 레마 사박다니?”하셨다. 그것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하는 뜻이다.

47 거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몇이 이 말을 듣고서 “이 사람이 엘리야를 부르고 있다”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그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다가, 신 포도주에 적셔, 갈대에 꿰어서, 그에게 마시게 하였다

49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하여 주나 두고 봅시다”하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는 다시 큰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51 그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그리고 땅이 흔들리고, 바위가 갈라지고

52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의 몸이 살아났다.

53 그리고 그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에,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54 백부장과 그와 함께 예수를 지키는 사람들이, 지진과 여러 가지 일어난 일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하였다.

55 거기에서는 많은 여자들이 멀찍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섬기려고 갈릴리에서 따라온 사람들이었다.

56 그들 가운데는, 막달라 출신 마리아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세배대의 아들들의 어머니가 있었다.

 

무덤에 묻히시다

57 날이 저물었을 대에, 아리마대 출신으로 요셉이라고 하는 한 부자가 왔다. 그도 역시 예수의 제자였다

58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였다. 빌라도가 내주라고 명령하였다.

59 그래서 요셉은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깨끗한 삼베로 싸고,

60 바위를 뚫어서 만든 자기 새 무덤에 모신다음에, 무덤 문에다가 큰 돌을 굴려 놓고 갔다.

61 거기 무덤 맞은편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앉아 있었다

 

경비병이 무덤을 지키다

62 이튿날 곧 준비일 다음날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몰려가서

63 말하였다. “각하, 세상을 미혹하던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사흘 뒤에 자기가 살아난다고 말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64 그러니 사흘째 되는 날까지는, 무덤을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해 주십시오. 혹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훔쳐 가고 백성에게는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속임수는 처음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65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경비병을 내줄 터이니, 물러가서 재주껏 지키시오.”

66 그들은 물러가서 그 돌을 봉인하고, 경비병을 두어서 무덤을 단단히 지켰다.

 

예수께서 부활하시다

28장

1 안식일이 지나고, 이레의 첫날 동틀 무렵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2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주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무덤에 다가와서, 그 돌을 굴려 내고, 그 돌 위에 앉았다

3 그 천사의 모습은 번개와 같았고, 그의 옷은 눈과 같이 희였다

4 지키는 사람들은 천사를 보고 무서워서 떨었고, 죽은 사람처럼 되었다

5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나는, 그대들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찾는 줄을 압니다.

6 그는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가 말씀하신 대로, 그는 살아나셨습니다. 와서 그가 누워 계시던 곳을 보십시오

7 그러니 그대들은 빨리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십시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셔서 그들보다 앞서서 갈릴리로 가시니, 그들이 거기에서 그를 만날 것이라고 하십시오. 이것이 내가 그대들에게 알리는 말이오.”

8 여자들은 무서움과 큰 기쁨이 엇갈려서, 급히 무덤을 떠나, 이 소식을 그의 제자들에게 전하려고 달려갔다.

9 그런데 갑자기 예수께서 여자들과 마주쳐서 “평안한가?”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다가가서, 그의 발을 붙잡고, 그에게 절을 하였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 여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이 나를 만날 것이다.”

 

경비병의 보고

11 여자들이 가는데, 경비병들 가운데 몇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대제사장들에게 보고하였다.

12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인들에게 돈을 많이 집어 주고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하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 너희에게 아무 해가 미치지 않게 해주겠다.”

15 그들은 돈을 받고서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리고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제자들의 사명

16 열한 제자가 갈릴리로 가서, 예수께서 일러주신 산에 이르렀다.

17 그들은 예수를 뵙고, 절을 하였다. 그러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8 예수께서 다가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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